윤석열 대통령이 7일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에서 긴급구호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를 초청해 오찬을 하며 격려했다.
일제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민생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튀르키예 구호 현장에서 보여준 구호대원들의 연대 정신이 한국과 튀르키예가 진정한 친구임을 다시 일깨웠다"며 "어려운 구조 현장 상황과 부상자 소식에 걱정이 컸으나 구호대원들이 밝은 모습으로 복귀해 매우 다행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복구와 재건을 위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1000만 달러 이상의 재원을 조성해 이재민 임시거주촌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재건을 돕는 우리 국민들의 온정의 손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해운협회가 기증하기로 한 튀르키예 이재민 임시주택용 컨테이너 250동을 신속하게 수송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 앞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국민 생활과 관련한 현안도 언급했다.
최근 국가보훈부 승격과 재외통포청 신설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국가보훈부는 무엇보다 조국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사회적 존경과 예우를 다하는 보훈 문화를 제대로 정립하고 이를 확산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외교부는 재외동포청 신설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재외동포 보호와 지원체계를 튼튼히 구축해서 국가 품격을 더욱 높여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매년 3월은 미세먼지 농도가 연중 가장 높은 시기"라며 "그간 미세먼지가 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 부처에 "그간 준비해온 대책의 추진에 총력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특히 역사와 같은 다중이용시설과 어린이, 어르신들의 이용시설을 더욱 철저하게 관리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이른 오전에는 전날 새벽 전북 김제 화재현장에서 소방관이 순직한 것과 관련해 "슬픔 금할 길이 없다"며 위로 메시지를 건네기도 했다.
일제 강제징용 배상 해법 발표 논란뿐만 아니라 최근 대통령실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의혹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생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오는 9일로 '대선 승리 1주년'을 맞지만, 별다른 행사 없이 민생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도 전해졌다.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행사, 새로 단장한 용산공원 개방 행사,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등이 거론되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