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김기현 당대표 되면 또 비대위… 날 선택해 달라"
천하람 "김기현 당대표 되면 또 비대위… 날 선택해 달라"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3.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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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이틀 앞두고 막판 지지 호소
'단톡방 논란' 여파… 安·千 공동 전선?
국민의힘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공천권 개혁 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공천권 개혁 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6일 대통령실이 '단톡방'을 개설해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고 안철수 후보를 비방하는 홍보물을 유포해 3.8 전당대회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상당한 실체가 있어 보인다"고 무게를 실었다.

천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관련 녹취록이 담긴 기사를 인용한 뒤 "설령 김 후보가 (당대표가) 돼도 이 의혹이 사실이면 정당성에 큰 흠집이 가 결국 또다시 비대위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비대위로 갈 일 없도록, 당원들께서 정당성에 흠이 없는 천하람을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연일 기자회견을 통해 규탄하는 등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는 국민통합비서관실 이창진 선임비서관과 신도균 행정관, 그 외 김유진·김택헌 행정관 등 실명을 언급해 의혹의 실체를 강조했다.

기자 간담회에서는 "여의도에 있다 보면 상대방만 보여서 그만 쓰러뜨리면 내가 이긴다고 생각하는데, 큰 착각이다"며 "그 사람이 졌는지, 이겼는지는 당원이나 국민이 판단한다. 넘어졌지만 이 사람이 정말 자기 잘못으로 넘어졌는지, 아니면 불공정한 상황에서 억울한 피해를 당했는지를 판단한 다음 넘어진 사람의 손을 붙잡고 일으켜 세워주면 오히려 넘어진 사람이 이기는 거다"고 에둘러 대통령실을 비판했다. 

또 "이번도 같은 경우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압박했다.

이번 사태는 사실상 '윤심(尹心)' 논란의 연장선으로, 안 후보와 천 후보가 일제히 김기현 후보를 집중포화하는 모양새다.

다만 안 후보와 천 후보가 '개혁 세력'이라는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표가 양분될 가능성이 있어 이같은 공세가 어떤 후보에게 실질적 득표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