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당국자 "고용·물가 과열 시 기준금리 고점 높여야"
美 연준 당국자 "고용·물가 과열 시 기준금리 고점 높여야"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3.0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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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실업률 역대 최저…이달 FOMC 전 발표되는 지표 주목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 청사. (사진=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 청사.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기준금리 최종 수준을 예상보다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연설문을 내고 “고용 시장은 지속할 수 없을 정도로 과열됐고 인플레이션은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표가 둔화하는 것으로 나올 경우 최종적인 금리 수준을 5.1~5.4%로 한다는 연준의 기존 전망은 바꿀 필요가 없다”며 “다만 과열된 지표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된다면 1월 데이터가 나오기 전 모멘텀을 잃지 않기 위해 금리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러 이사는 연준 내 매(통화긴축 선호)파로 분류되는 인물로 꼽힌다. 앞서 그를 비롯한 연준 당국자들은 지난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는 것을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이런 상황에서 발표된 미국의 1월 실업률의 경우 5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으며,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오는 21~22일 예정된 FOMC 회의 전 미국의 2월 고용, 물가 지표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p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 관측되고 있다.

또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0.25%p 인상을 지지한다”며 “금리인상을 꾸준히 하는 게 적절한 행동 방침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경제 지표가 계속 강력하게 나올 경우 최종 금리 수준을 5.0~5.25%보다 더 높일 수 있다”며 “고용, 물가 지표 등이 강력하게 나올 경우 금리를 더 높이 올려야 한다는 점도 명백하게 말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