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첨단제품 중간재 수출 G20 1위…"공급망 변화 대응 시급"
한국 IT첨단제품 중간재 수출 G20 1위…"공급망 변화 대응 시급"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2.27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기·광학기기 부문 전방참여율 57%
대한상의 SGI, '차이나 플러스' 제시
지난 2021년 기준 한국의 전기·광학기기 부문 전방참여율 그래프. [그래프=대한상공회의소]
지난 2021년 기준 한국의 전기·광학기기 부문 전방참여율 그래프. [그래프=대한상공회의소]

한국 정보통신기술(IT) 산업이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수출 다변화 등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한국의 전기·광학기기 부문 전방참여율은 57%로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높았다. 전방참여율은 국내 수출품이 수출 상대국의 중간재로 사용되는 정도를 나타낸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수출을 통한 공급망 참여도가 높다는 의미다.

SGI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IT 산업의 공급망이 장기적으로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이원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중국 중심의 공급망에 맞춰진 한국의 수출 구조다. SGI는 국내 생산제품이 중국을 경유해 제3국으로 수출돼 앞으로 공급망 재편 양상에 따라 수출구조의 변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은 반도체 칩과 과학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 등을 자국으로 이전시키고 중국 중심의 공급망 체계를 변화시키려 한다.

이에 대해 SGI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과정에서 국내 투자가 위축도리 가능성이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SGI는 미·중 갈등으로 중국 중심의 공급망이 재편되며 한국의 대(對)중국 중간재 수출이 둔화하고 중국이 자체 생산 확대 정책을 추진하며 한국과 중국 기업 간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SGI는 “중국을 대체하는 시장을 발굴한다기보다 중국 외 추가 수출시장을 발굴하는 일명 ‘차이나 플러스’ 차원의 수출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가 첨단 IT 부문의 공적개발 원조를 늘리며 한국 기업의 신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더불어 SGI는 탈중국을 고려하는 기업들이 국내로 돌아올 수 있도록 대기업에 대한 고용창출금, 입지보조금 등 리쇼어링(본국으로 복귀) 혜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