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건희·천공' 공세에 與 "이재명 물타기 안 돼"… 운영위 공방
野 '김건희·천공' 공세에 與 "이재명 물타기 안 돼"… 운영위 공방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02.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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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통령실 김건희·천공 과민반응… 당당히 답하면 돼"
국민의힘 "운영위 정쟁 자리 아냐… '이재명 구하기'될까 걱정"
22일 오후 국회에서 운영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오후 국회에서 운영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는 22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실의 국회 업무보고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당초 이날 회의는 운영위 소관 법안 심사를 위해 열렸으나,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논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업무보고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대상 현안 질의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제기된 사법 리스크를 '물타기' 하려는 의도 아니냐고 맞섰다. 

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2023년이 벌써 두달이 지나가고 있는데 대통령실로부터 업무보고조차 못 받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국회를 얼마나 무시하고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 같아 매우 씁쓸하고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김 여사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계속 하달하면서 노골적으로 수사 개입을 하고 있다"면서 "국회가 따끔하게 경고할 기회가 박탈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전용기 의원도 "대통령실이 천공의 '천'자만 나와도, 김건희 여사의 '김'자만 나와도 너무 과민반응하고 있고 심지어 김 여사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득구 의원도 "천공이 관저 (결정에) 개입을 안 했으면 현안 질의를 통해 당당하게 대답하면 끝인데 왜 운영위를 열지 않나"라고 힐난했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도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노란봉투법에 대한 대통령실 입장 확인, 난방비 지원 대책 등에 대한 현안질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각종 현안에 대한 질의를 위해 빠른 시일 내 운영위를 열 것을 요청했다.

이에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운영위는 정쟁의 자리가 아니다"며 "운영위를 소집해 대통령실을 향해 현안 질의를 할 때 범죄 피의자 이재명 대표 구하기, 물타기가 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공세의 장으로 이용하는 운영위가 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미애 의원도 "대통령 배우자의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윤석열 대통령과 결혼하기 이전의 일들이고, 문재인 정권 추미애·박범계 법무부 장관 시절 다 털었는데 증거가 없어 기소조차 못 했다"면서 "이제 와서 특검 운운하는 것은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의 잇단 질의에 국민의힘 소속인 주호영 운영위원장은 "대통령실 (현안 질의) 관련은 양당 간사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결과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

민주당 원내대표인 박홍근 의원은 "2월에는 국가인권위원회와 대통령실, 경호처의 업무보고를 받는 게 마땅하다"며 "타 상임위와 형평성, 전례를 따져 2월 중으로 추가 소집이 어렵다면 3월 초순에는 반드시 운영위를 잡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