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美전략자산 전개에 “정세 격화시키면 대가치를 것”
김여정, 美전략자산 전개에 “정세 격화시키면 대가치를 것”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2.20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에 “정세를 격화시키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특히 미국이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해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한 것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의 미군의 전략적 타격 수단(전략자산)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정세를 격화시키는 특등광신자들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언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이 우리 국가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 관계를 치밀하게 따져보고 있으며 직간접적인 그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이 기회에 다시금 기정사실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미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습 발사에 대응해 B-1B 전략폭격기 등을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전날 진행했다. 훈련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으로 진입하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를 한국 공군 F-35A와 F-15K 및 미 공군 F-16이 호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군 당국은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 동맹의 압도적인 전력에 의한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를 보여줬다는 입장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훈련으로 연합작전수행 능력을 향상시켰으며, 미국의 철통같은 한반도 방위 및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8일 ICBM 화성-15형 발사과정에서 명령부터 실제 발사까지 9시간 넘게 소요됐다는 남측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8일 오전 8시 하달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명령서에 따라 오후 5시 22분께 발사를 진행했다.

남측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북한 ICBM의 기술 수준이 명령 하달 후 미사일 발사까지 9시간 22분이 소요되는 수준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이런 지적에 “기습발사라는 개념은 발사명령이 하달되여 발사까지 걸리는 시간을 나타내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남조선의 그 무슨 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이라는 자가 할 짓이 그리도 없었는지 시곗바늘을 돌려보며 셈세기나 해보고는 언론에 출연하여 명령서가 발령되여 발사까지 9시간 22분이 걸렸다고 지지벌거리면서 우리 미싸일 력량의 준비 태세에 대해 어떻게 하나 평가 저하해보려고 안간힘을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전 중 발사장 주변을 철저히 봉쇄하고 인원과 기타 장비들을 대피시키며 안전 대책을 강구한 후 오후시간 중 유리하고 적중한 순간을 판단하여 기습적으로 발사할 데 대한 내용이 있다”고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