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 화성-15형 기습발사… 김정은 명령으로 전투력 과시
북, ICBM 화성-15형 기습발사… 김정은 명령으로 전투력 과시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2.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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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적의 행동 건건사사를 주시할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기습 발사하며 전투력을 과시했다. 이번 훈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불시에 계획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제1붉은기영웅중대는 전날 오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화성-15형’을 고각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두 번째로 새해가 되자마자 초대형 방사포 1발을 쏜 지 49일만이다.

통신은 “최대정점고도 5768.5㎞까지 상승하여 거리 989㎞를 4015s(초)간 비행하여 조선동해 공해상의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하였으며 강평에서 ‘우’를 맞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에 동원된 제1붉은기영웅중대가 “가장 우수한 전투력을 지닌 화력중대”라고 추켜세웠다.

통신은 “제1붉은기영웅중대는 2022년 11월 18일 신형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7’형을 발사한 자랑찬 위훈을 가지고있는 구분대로서 전략적임무를 전담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훈련은 미사일총국이 지도했다. 이 조직은 전술·전략핵탄두 탑재 미사일을 포함한 각종 탄도미사일의 소요 제기와 생산관리, 인사·행정 등을 전담하기 위해 신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6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미사일총국의 부대기가 처음 확인된 바 있다.

이번 기습 ICBM 발사는 군사력 과시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통신은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불시에 계획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상시 ICBM 발사 체계를 과시했다.

통신에 따르면 기습 발사 훈련은 사전계획 없이 전날 새벽에 내려진 비상화력전투 대기지시와 오전 8시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명령서로 긴박하게 이뤄졌다. 화성-15형 발사가 오후 5시22분께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명령서 하달 후 발사까지 걸린 시간은 약 9시간20분이다.

실제 발사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지만 북한은 ‘실전 능력’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대륙간탄도미싸일부대들의 실전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불의적으로 진행된 대륙간탄도미싸일발사훈련은 적대세력들에 대한 치명적인 핵반격능력을 불가항력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우리 공화국전략핵무력의 끊임없는 노력의 실증인 동시에 우리의 강력한 물리적핵억제력에 대한 철저한 신뢰성의 담보로, 의심할바없는 뚜렷한 증시”라고 강조했다.

한미를 겨냥한 북한의 도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22일 미국 국방부에서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를 실시하는 데다 내달 중순 대규모 연합연습이 계획돼 있어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미의 공조 강화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또 고체 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운용부대를 창설하는 등 전투태세를 더욱 공고하게 갖춰가고 있다.

북한 전문가 등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녹화중계한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영상에는 미사일 관련 부대 4개의 ‘군기(부대기)’가 등장했다.

이 가운데 붉은 원안에 탄도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상승하는 모습이 그려진 군기도 있었다. 이는 지난 8일 야간 열병식 당시 고체 연료 ICBM을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TEL) 전면부에 꽂혀 있던 군기와 동일하다.

신형 고체연료 ICBM이 독립된 부대의 깃발을 달고 등장한 것은 개발·시험·운용을 전담하는 부대가 존재함을 의미한다. 아직 신형 고체 연료 ICBM을 시험 발사하지 않았지만 콜드론치(cold launch·상승 후 점화) 시험 과정 등을 통해 무기체계로서의 성능을 확신하고 운용부대를 창설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적의 행동 건건사사를 주시할것이며 우리에 대한 적대적인것에 매사 상응하고 매우 강력한 압도적대응을 실시할것”이라고 경고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