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레이스 완주만 해도 得… 차기 대선주자 존재감 굳혀
천하람 지지율 상승 돌풍…안철수 제치고 골든크로스 가나?
국민의힘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 이후 실시된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김기현 후보가 1위에 올라서며 대세론에 힘을 실었다.
15일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뉴시스 의뢰, 지난 11~13일, 전국 성인남녀 1006명) 여론조사에 따르면 본선 진출자 4인을 대상으로 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 다자대결에서 김 후보는 38.6%를 기록, 안철수 후보(29.8%)를 역전했다. 이들 간 격차는 8.8%P로 오차범위(±4.45%P) 내에서 김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섰다. 석열 대통령 지지층으로 해석되는 국정수행 긍정 평가층에선 김 후보가 65.0%를, 안 후보가 28.9%를 기록하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김 후보의 적합도는 지난 조사(지난달 28~30일)보다 2.4%p 올랐고, 안 후보는 6.1%p 내리며 순위가 뒤바뀌었다.
천하람 후보 16.5%, 황교안 후보 10.7%, '기타 다른 후보' 2.3%, '지지후보 없음·잘 모르겠다' 2.1% 등이었다.
알앤써치(뉴스핌 의뢰, 지난 12~13일, 전국 성인남녀 국민의힘 지지층 446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지난 8일 공표된 직전 조사 대비 0.3%p 내린 37.0%으로 나타났지만, 그래도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안 후보는 32.0%(3.4%p↓)로 뒤이었다. 다만 양자 간 격차는 5.0%p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6%p) 내 박빙승부다.
양강 후보가 모두 하락세를 보인 것과 달리 황 후보 12.9%(5.8%p↑), '친이준석계' 천 후보 11.9%(6.0%p↑)는 상승세도 주목된다. 친윤(친윤석열)·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대한 반사 효과로 빠르게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천 후보 행보도 주요 변수다.
지난 13일 천 후보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에서 "2주 후에 안 후보와 골든크로스를 할 것이다. 좀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본선에 들어서면서 '기타후보·잘모름'은 지난 조사 대비 8.1%p 내린 6.2%로 부동층의 표심이 어디로 움직일지도 관전포인트다.
다자대결이 아닌 양자대결인 경우 김기현-안철수 후보간 격차는 박빙으로 혼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리서치·에이스리서치(국민의힘 지지층 484명, 표본오차 95%에 오차범위 ±4.41%p)에 따르면 김-안 가상 양자대결에서 김 후보는 49.1%로 안 후보(42.0%)보다 7.1%p 높았다.
하지만 알앤써치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 45.9%, 김 후보 44.4%로 각각 나타났다.
'1강구도'가 아니라 이처럼 엎치락뒤치락 할 경우 본선 후 최다 득표자 1·2위를 대상으로 한 결선 투표가 열릴 확률이 높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분위기가 김 후보 쪽으로 다소 넘어갔지만, (3.8 전당대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고 김 후보도 '(절대) 강자'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승패가 향후 정치 행보의 득실과 직결되는 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엄 소장은 "(김 후보가 당선되면) 당이 '윤석열 직할 통치 체제'가 돼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중도·무당층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안 후보의 향후 행보 관련해선 "완주 가능성 100%"라면서 "이번에 대선 주자로서 확실히 본인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부산물을 얻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대표가 되지 않더라도, 차기 대선주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부상한 것"이라고 부언했다.
기사에 인용된 모든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