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MZ 공무원과 '화기애애'… '숏츠 영상' 공개
윤대통령, MZ 공무원과 '화기애애'… '숏츠 영상' 공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02.12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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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 부처·청 공무원 150여명과 진솔한 대화 나눠
(대통령실 유튜브 캡처 제공)
(대통령실 유튜브 캡처 제공)

 

대통령실은 12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윤 대통령의 1분짜리 쇼츠(짧은 영상 콘텐츠)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 32개 부처·청 공무원 150여 명이 만나 노동개혁, 기득권 혁파, 공정한 경쟁 등 국정 철학 및 정책 방향에 대해 진솔하게 나눈 대화 내용을 구성한 것이다. 

당시 대화 자리에는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식약처 등 각 부처・청 국장, 과장, 사무관 1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이른바 'MZ세대'를 포함한 젊은 공무원들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디지털·모바일 환경에 익숙하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기반으로 정보를 소비하는 MZ세대에 맞춰, 주요 대화 내용을 '숏폼' 형식의 짧은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함께 공개하게 된 것이다. 

숏폼 영상에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뿐 아니라 그날의 솔직담백한 분위기와 유쾌한 장면들도 생동감 있게 접할 수 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불법들이 판치게 놔두면 그게 정부고 국가입니까"라고 소리를 높였다가도 웃으며 "(어떤 음식이든) 맛있으면 그게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노동개혁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노동개혁의 여러 분야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분야는 법치"라고 답하며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산업현장에서의 불법행위 등의 문제를 짚었다.

윤 대통령은 "같은 근로자 간에도 임금이 몇 배나 차이가 나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며 "더 공평하고 정의로운 시스템으로 바꿔나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산업현장에 노조 간부의 자녀가 채용되고, 남은 자리로 채용장사를 하는 불법행위를 정부가 방치하면 민간 경영자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득권과 타협하면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제가 폭력과 협박, 공갈이 난무하는 산업현장을 정상화하지 못하면 국민께 세금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무원들을 향해서는 "국민들께서 더욱 잘 살게 하려면 카르텔과 지대추구 행위를 규제하고 해체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나라의 발전을 가로막는 부당한 기득권 체제에 잘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기조에 맞춰 노동 현장의 정상화를 위해 힘쓰는 고용노동부 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또 '순방에서 1호 영업사원으로서 글로벌 시장을 넓히고 우리나라의 국제사회 존재감을 키우는 과정에서 느끼는 소회'를 묻는 질문에 "우리나라가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산업에서 세계적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며 "기업은 결국 국력의 집합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이 기업의 손익 계산을 볼 수 있어야 재정을 어떻게 투입할지 선택할 수 있다"며, "기업인을 멀리만 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마약 단속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군·경찰·검찰·세관이 함께 많은 희생과 노력을 기울여 왔기에 최근까지 우리나라가 마약청정국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폭력배보다 더한 사람들이 마약 유통에 관여하기 때문에 희생정신이 없으면 마약사범 검거는 어렵다"면서 담당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행안부 조직국, 기재부 예산실은 마약 수사하는 분들의 어려운 점을 잘 살펴 도와달라"며 담당 공무원들의 고충을 대신 전달하기도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요리법을 묻는 질문에, 어릴 적 요리하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어릴 적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으로 계란프라이를 하면 들러붙곤 했다"며 "5살 때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연탄 풍로에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태우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을 생각해보니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혼자 지방 생활을 할 때도 장을 봐 요리하며 먹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식약처에서 개최하는 '소금 적게 쓰기 경연대회'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에는 "짠 음식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