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비극 속 ‘기적의 생환’ 이어져
튀르키예 지진 비극 속 ‘기적의 생환’ 이어져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2.1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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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후에도 2·3세 아기 등 극적 구조
한국 긴급구호대, 총 8명 구조 역할 빛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5000명을 넘어선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 지진 피해지역은 ‘자연 재앙’의 비극에 약탈과 총격전까지 벌어지며 참혹한 시간을 버티고 있다.

반면 폐허와 콘크리트 더미에 짓눌린 어려운 구조 현장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긴급구호대의 활약과 골든타임 이후에도 생환 소식이 이어지며 비극 위에 ‘기적’을 다시 쓰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날까지 확인된 지진 사망자가 2만232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시리아 측 집계를 더하면 사망자는 2만5880명에 달한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망자 1만8500명를 뛰어넘는다. 

구조 현장에는 인력 12만1128명을 비롯해 굴착기, 불도저 등 차량 1만2244대, 항공기 150대, 선박 22척 등이 투입됐다.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지역은 여진의 공포에도 시달리고 있다. 지난 6일 규모 7.8과 7.5의 두 차례 강진 이후 80차례 여진으로 구조작업에도 난항을 겪었다. 여진의 위협에 차에서 숙박을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자연 재해로 인한 비극은 약탈과 총격전 등 폭력행위로 이어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지진 피해를 본 8개 주에서 약탈범 48명이 검거됐다.

전자제품 매장에서 휴대전화 등을 훔치는 사례도 있지만 식료품이나 유아용품이 필요해 도난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구호단체 직원을 사칭해 트럭 6대분의 식량을 가로채려 한 사건도 있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참혹한 현장 속에서도 기적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72시간 골든타임’이 지났지만 목숨을 부지한 생존자들이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구조됐다.

가지안테프주 도시 누르다으에서는 매몰됐었던 일가족 다섯 명이 한꺼번에 살아 돌아왔다. 가지안테프주(州) 이슬라히예에서는 3세 여아가 131시간 만에 구조돼 돌아와 감동을 안겼다. 하타이주(州) 항구도시 이스켄데룬에서도 두 살배기 아기가 128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카흐라만마라슈의 무너진 아파트 건물에서 70세 여성이 122시간 만에, 카흐라만마라슈 주의 도시 엘비스탄에서 20대 여성이 132시간 만에 살아서 바깥 공기를 맡게 됐다.

한국 긴급구호대의 활약도 빛났다. 지난 9일 구조활동을 시작한 구호대는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 긴급구호대는 앞으로도 생존자 유력구역을 중심으로 고강도 탐색 및 구조활동을 지속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