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민군 창건일(건군절)을 맞아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추가 도발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중앙군사위원회를 주재하고 ‘전쟁준비 태세 완비’를 강조한 만큼 8일 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어떤 새로운 전략·전술무기가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 확대회의가 전날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해 6월 21일부터 사흘간 열린 제3차 확대회의 개최 이후 7개월여 만이다. 김 위원장도 회의를 주재하며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1월 1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이후 36일 만이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당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 확대회의를 지도했다”며 “군사사업을 근본적으로 개선 강화하기 위한 기구편제적인 대책을 세울 데 대한 문제, 조성된 정세에 대처하여 인민군대에 작전전투 훈련을 부단히 확대 강화하고 전쟁준비 태세를 보다 엄격히 완비할 데 대한 문제 등 연구 토의되고 해당한 결정들이 채택됐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건설사에 새로운 발전의 장을 열어나가기 위한 우리 당의 방대한 투쟁과업을 무적의 군사력으로 억척같이 떠받들고 힘있게 개척해나가는 데서 백승의 위훈을 떨쳐가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직접 중앙군사위원회를 주재하며 ‘조성된 정세 대처’를 강조하고 ‘전쟁준비 태세 완비’ 등 국방력을 과시했다. 최근 한미의 확장억제력 강화와 한미연합훈련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한미를 향해 맞대응 의지를 드러낸 만큼 8일 건군절을 맞아 열리는 열병식에서 강력한 신형 무기를 공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부 전문가들은 핵탑재가 가능한 초대형 방사포와 스텔스 무인기가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핵탑재가 가능하다는 새 순항미사일과 600㎜ 초대형 방사포를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최근 평양 순안비행장과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인력과 차량, 장비 등을 동원해 열병식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평양 김일성 광장에 집결한 주민들이 초록색과 빨간색으로 건군절을 기념하는 숫자 ‘75’와 ‘2·8’을 형상화 한 모습이 포착됐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건군절을 앞둔 북한의 행보와 관련해 “선전적인 가치가 (군사적 측면의) 실질적 가치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하고 “우리는 항상 그랬듯이 이를 지켜볼 것이지만, 그 이상으로 이 지역과 동맹, 파트너 국가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권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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