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카드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최대 18%에 달하는 고금리 신용대출로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드사들은 고리 신용대출을 지속하면서 ‘역대급’ 성과급 잔치를 벌이며 이용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외면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 4곳(삼성·신한·KB국민·비씨카드)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5.34%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가 17.7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신한카드 16.21% △KB국민카드 14.42% △비씨카드 13.04% 순이다.
신용점수 900점 이상의 우량 이용자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2.44%다. 카드사별로는 △삼성 15.07% △비씨 12.42% △KB국민 11.20% △신한 11.08% 등이다.
아울러 매달 신용카드 대금을 나눠 갚는 결제성 리볼빙의 평균 금리는 △우리 18.35% △롯데 17.82% △KB국민 17.33% △현대 17.21%다.
특히 리볼빙의 경우 신용카드 사용대금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 결제액은 일부 이자를 부담하고 다음 결제 때 대금을 상환해 취약층이 많이 이용하는 만큼 리볼빙 이용층의 경제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장기 카드 대출인 카드론의 평균 금리도 △우리 16.36% △삼성 15.66% △신한 15.03% △롯데 15.02% 등으로 15% 넘게 적용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이용 한도 관리 △자동차할부 △카드론 등 대출상품 공급 규모를 축소하고 각종 할인 이벤트나 무이자 할부 등 혜택도 대거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카드사들은 지난해 3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고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서 이용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외면한다는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삼성카드는 지난달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신한, 롯데 등 일부 카드사도 실적 호조를 이유로 전년보다 늘어난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31일 은행권과 유동성 문제가 있는 증권사를 두고 과도한 임직원 성과급 지급에 대해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최근 단기금융시장 경색 국면에서 산업은행 등 외부로부터 유동성을 지원받는 일부 증권사가 배당을 실시했다”며 “유동성에 부담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보다 책임 있고 사려 깊은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