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쇼트트랙 2관왕…한국 종합 4위
이정수, 쇼트트랙 2관왕…한국 종합 4위
  • 김종학기자
  • 승인 2010.02.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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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쇼트 1500m 이은별 은·박승희 동메달, 모태범 아쉬운 5위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 나선 한국이 대회 4번째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이정수(21. 단국대)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퍼시픽콜리세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1분23초747의 올림픽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4일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정수는 이날 1000m에서도 금빛 레이스를 펼쳐 2관왕의 영광을 누렸다.

한국은 남자 1000m에서 지난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했고, 역대 6차례의 1000m 경기 가운데 5번이나 금메달을 차지하며 이 종목 최강국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호석(24. 고양시청)은 레이스 막판 후배 이정수에게 추월당해 1분23초801을 기록해 값진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지난 1500m 결승에서 무리하게 추월하려다가 성시백(23. 용인시청)과 엉켜 넘어져 메달을 날렸던 이호석은 1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1500m 결승에서 이호석과 성시백이 넘어져 어부지리로 은메달을 따냈던 안톤 오노(28. 미국)가 1분24초128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동메달을 추가한 오노는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 개수를 7개로 늘려 미국의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을 갈아 치웠다.

준결승에서 2조 3위에 머물러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한 성시백은 파이널B(순위결정전)에서 실격처리를 당했다.

앞서 열린 여자 1500m에서 한국은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내며 대회 첫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이은별(19. 연수여고)은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중국의 저우양(19. 2분16초933)에 이어 2위(2분17초849)로 들어와 은메달을 따냈다.

함께 출전한 박승희(18. 광문고)는 이은별에 이어 3위(2분17초927)로 골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첫 번째 메달 획득에 성공했지만 3명이나 결승에 출전하고도 저우양에게 금메달을 내줘 큰 아쉬움을 남겼다.

또,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고기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진선유에 이어 이 종목 대회 3연패를 노렸지만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은별, 박승희와 함께 결승에 오른 조해리(24. 고양시청)는 5위(2분18초831)로 밀렸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모태범(21. 한체대)은 1500m에서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3개째 메달 획득에 도전한 모태범은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1분46초47로 결승선을 통과해 5위에 머물렀다.

앞선 500m 경기에서 금메달, 이어 열린 10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내 1500m에서도 메달이 기대됐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이번 대회 개인 종목 출전을 모두 마무리한 모태범은 오는 27일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경기에 출전해 한국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모태범에 앞서 경기를 치른 이정우(26. 의정부시청)는 1분49초00으로 레이스를 마쳐 22위에 랭크됐고, 하홍선(19. 동북고)은 1분49초93으로 31위에 그쳤다.

네덜란드의 마르크 투이테르트(30)는 1분45초5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키점프 라지힐(K-125) 경기에 나선 김현기(27)와 최흥철(29. 이상 하이원)은 결선 2차시기 진출에 실패했다.

김현기와 최흥철은 이날 오전 휘슬러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대회 결선 1차시기에서 각각 42위와 49위에 그쳐 30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2차시기 진출권을 따내지 못했다.

노멀힐(K-95) 경기에서도 결선에 진출했으나 2차 시기에는 나서지 못했던 두 선수는 다시금 세계 무대와의 기량차를 확인하며 이번 대회를 마치게 됐다.

노멀힐 금메달리스트 시몬 암만(29. 스위스)은 라지힐 결선 2차시기에서 138m를 비행하며 138,9점을 획득, 결선 합계 283.6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하며 대회 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이날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한국 선수단은 종합순위 4위(금4, 은4, 동1)로 뛰어 올랐다.

미국은 이날 금메달 6개, 은메달 7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