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람싸움' 배터리 3사, 인재 확보 총력전
'결국 사람싸움' 배터리 3사, 인재 확보 총력전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1.23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박사급 연구·설계 인력 1000명 부족
LG·SK·삼성, 국내 대학 '산학협력' 체결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로고.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로고.

국내 배터리 3사가 새해에도 글로벌 복합 위기 타개를 위한 인재 확보전에 한창이다. 나날이 경쟁이 심화되는 배터리업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과 방향성 중심에 ‘인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2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는 최근 국내 유수의 대학들과 잇달아 산학협력을 체결했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업계에서 부족한 인력은 약 3000여명에 달한다. 석·박사급 연구·설계 인력은 1010명, 학사급 공정 인력은 1810명 등이다. 배터리업계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는 까닭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서울대학교와 산학협력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측은 업무 협약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 네트워크 구축과 우수 인력 양성 등을 위한 산학 공동협력체계를 마련하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해 적극 협력키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R&D, 특허 역량과 서울대학교의 우수 연구 성과, 인재 육성 경험 등이 결합된 다양한 시너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1월 포스텍(POSTECH·포항공과대학교), 9월 연세대학교와 배터리 소재·분석 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협력을 체결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연세대학교를 비롯해 고려대학교, 한양대학교와 계약학과를 설립·운영 중이다.

SK온은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손을 잡았다. SK온과 카이스트는 국가 첨단 전략산업인 배터리 산업 발전을 위해 고급 공학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 ‘SKBEP(SK온-KAIST 배터리 에듀케이셔널 프로그램)’ 프로그램 개설을 추진했다. 올해 가을 학기부터 배터리 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생명화학공학, 화학, 신소재, 전기전자, 전산, 인공지능(AI) 등 총 9개 분야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SK온은 지난해 성균관대학교, 한양대학교,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와 각각 산학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연세대학교, 한양대학교와는 산학협력센터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포스텍, 서울대학교, 카이스트(KAIST), 한양대학교 등과 배터리 인재양성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11월 성균관대학교와 ‘성균관대-삼성SDI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 협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 개발을 위한 인재양성 과정을 전격 운영한다. 맞춤형 교육을 통해 배터리 소재, 셀, 시스템 분야 핵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해당 양성과정을 통해 2023학년부터 2032학년까지 10년 동안 총 100명 규모 장학생을 선발한다. 삼성SDI는 석·박사 과정 선발 학생들에게 별도 개인 장학금을 지급한다. 또한 현직 연구원과 학생들을 연계, 삼성SDI에서 지원하는 연수 프로그램과 공모전에 참여 기회를 마련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배터리 시장에서 유수의 대학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원천 기술 확보는 필수적”이라며 “다양한 협력을 통해 우수 인력 양성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