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집안정리도 안 하고 수정안 내놔”
“MB, 집안정리도 안 하고 수정안 내놔”
  • 양귀호기자
  • 승인 2010.02.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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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총재 “민심 이반 경청은 수정안 철회 타당”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 16일 “집안정리, 의견조율도 안하고 덥석 (정부가) 수정안을 내놓은 후 역풍이 부니까 그제서야 대통령이 당론을 정하라고 맡기는데 이런 무책임한 일이 어디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전망대 서두원, 최영주의 SBS 전망대’에 출연, 사회자로부터 “이명박 대통령이 설 특별연설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정치를 위한 세종시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한 세종시’라고 밝혔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세종시가 정말 국가 미래를 위한 것이라면 왜 세종시 수정안을 내놓는 절차가 왜 이런가”라며 “적어도 대통령의 정권과 의지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는 집권당인 한나라당, 여당에서는 정리가 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처음부터 (이 대통령이) 정치를 제대로 했으면 정치문제니 뭐니 하는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참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7년 이명박 후보가 당선돼 정권을 바꾼 것은 보수정권으로서의 정권 교체라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며 “개인 이명박의 성공보다도 보수정권의 성립이라는 데 의미가 있는데, 이렇게 분열 갈등을 일으키고 국민을 배신하면 국민의 마음이 어디로 가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되면 결국 보수정권 시켜봤더니 밤낮 싸움박질이나 하고 더 할게 뭐가 있느냐라고 생각할 것 아니냐”며 “친이·친박 당내 싸움, 또는 대통령 자신의 고집 차원을 좀 벗어나 큰 눈으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일단 해놨고, 대통령이 약속을 했고, 법률로도 만들었고, 이미 또 4분기 예산 5조여원이 들어가 착수된 세종시 사업에 왜 평지풍파를 일으키느냐”며 “구태여 자신의 의지와 고집으로, 양심이라는 이름으로 하루아침에 뒤집어놓으니 온통 난리가 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렇게 해서 보수정권이 다시 (진보정권으로) 바뀌면 그 책임을 누구에게 지려고 그러느냐”며 수정안 철회를 당부했다.

이 총재는 자신과의 갈등으로 탈당한 심대평 전 대표가 신당창당을 공식화한 것과 관련해서는 “충청권에 조그만한 정당이 또 생기는 걸 국민들이 바라지 않는다”며 “간접적으로 여러 번 (복당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심 의원이 복당에 부정적”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복당이 심 의원 자신이나 충청권의 여망을 위해서도 그게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