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10년간 지주사 전환 7곳 증가…현대차만 '제외'
30대그룹 10년간 지주사 전환 7곳 증가…현대차만 '제외'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1.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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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대부분 순환출자 문제 해소
기업빌딩 숲 이미지. [사진=아이클릭아트]
기업빌딩 숲 이미지. [사진=아이클릭아트]

국내 30대 대기업 집단 중 최근 10년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그룹이 7곳 증가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외한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지배구조 개편으로 그동안 지적받은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했다.

1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대기업 집단 상위 30곳 중 총수가 있는 25개 그룹을 대상으로 지배구조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주사 체제를 갖춘 그룹은 지난 2012년 8곳에서 지난해 말 15곳으로 늘었다.

지난 2012년 말 이미 지주사 모습을 갖춘 그룹은 SK, LG, GS, CJ, 두산, LS, 부영, 하림 등 8곳이었다. 이후 최근 10년간 롯데, HD현대, 한진, DL, 금호아시아나, HDC, 효성 등이 새로 지주사로 전환했다.

중흥건설도 정원주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중흥토건을 중심으로 지주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를 인적 분할하는 방식으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미 지주사 틀을 갖춘 그룹 중 지배구조를 더욱 단순화해 지배구조에 변화를 준 기업도 있다.

SK그룹은 지난 2015년 기존 지주사였던 SK주식회사를 지배회사인 SK C&C(현 SK㈜)가 합병해 최태원 회장 일가가 지주사를 직접 지배하는 형태로 바꿨다.

하림그룹 역시 지주사인 제일홀딩스(현 하림지주)와 중간지주사인 하림홀딩스를 합병하고 지난해 중간지주사인 NS쇼핑과 주식교환을 통해 100% 자회사로 편입 후 투자사업 부문을 분할 후 합병했다.

HD현대 등은 중간지주사를 새로 만들어 사업 부문별 지배구조를 수직계열화했다.

CEO스코어는 “국내 주요 그룹 대부분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고질병인 순환출자 구조에서 벗어났다”며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 모두 이를 해소했다”고 말했다.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순환출자 현황이 공시 대상이 된 첫해인 지난 2014년 7월 기준 순환출자 고리는 삼성이 14개, 현대차 6개, 롯데 417개, 현대중공업 1개, 한진 8개, DL 1개, 현대백화점 3개, 금호아시아나 1개, HDC 4개, 영풍 7개를 가졌다. 중흥건설의 경우 순환출자가 없다가 지난 2018년 5월 기준 1개가 발생해 지난해 말 이를 해소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통해 순환출자 해소를 추진했지만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최근 10년간 오너 3세의 핵심 계열사 지분 취득도 활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주식 약 445만주를 9436억원에 매각하는 대신 현대차 8406억원, 현대모비스 411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또 정기선 HD현대 사장도 지난 2018년 HD현대 지분 약 83만주를 KCC로부터 354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