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주요 투자은행의 절반 이상은 올해 미국 최종 금리 수준을 5.00~5.25%로 내다봤다. 또 시장전문가들은 연내 기준금리가 최종금리 수준에 도달한 뒤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한 2022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 모두 2023년 중 금리인상은 적절하다고 예상했다.
또 제롬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FOMC 회의 이후 경제·금융 상황에 따라 최종 금리 수준을 더 올릴 수 있다고 발언했다.
앞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지난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0.50%포인트(p) 인상(3.75~4.00%→4.25~4.50%)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를 5월에 발표한 계획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또 점도표(기준금리 예상치)상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 중간값은 4.60%에서 5.10%로 0.50%p 상승했다.
이에 현지 시장참가자(12개 투자은행)은 최종금리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자체 조사 결과, 이달 5일 기준 현지 시장참가자 중 7곳은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는 △4.50~4.75% 1곳 △4.75~5.00% 2곳 △5.00~5.25% 7곳 △5.25~5.50% 2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4일 조사에서 △4.50~4.75% 2곳 △4.75~5.00% 3곳 △5.00~5.25% 4곳 △5.25~5.50% 2곳 △5.00~5.75% 1곳으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두 달 사이 최종금리 예상 수준은 높아졌다.
반면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등은 연준이 연내 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미 선물시장의 연준 정책금리 전망치는 △3월 4.90% △4월 5.01% △6월 5.03%로 예상하고 이후 하락세로 전환한다. 12월 기준으로는 4.67%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계속 내려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 결과,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0%로 전월 5.2%보다 0.2%p 떨어졌다.
이는 휘발유와 식료품 물가 전망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기대인플레이션 둔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연준은 앞으로 정책 기조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상·하방 리스크에 대해 균형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금융 여건이 근거 없이 완화되지 않도록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