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환 조사, 검찰 함정… 그래도 당당히 맞설 것"(종합)
이재명 "소환 조사, 검찰 함정… 그래도 당당히 맞설 것"(종합)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1.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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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 초유의 현장… 검찰 쿠데타"
지지·규탄 세력 몰려… 당 지도부 동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조사에 임하기 위해 검찰에 직접 출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19분께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차량을 이용해 도착했다. 이날 출석에는 박홍근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박찬대·장경태·고민정 최고위원, 천준호 원내기획부대표 등 당 지도부가 동행했다. 

성남지청에는 이 대표 도착 전부터 취재진과 600여명 규모의 이 대표 지지자와 규탄단체 등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대표는 차에서 내린 뒤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며 성남지청으로 들어섰다. 밀집된 인파에 200여m를 이동하는데도 15분가량이 소요됐다. 

이 대표가 검찰 소환 조사 관련 입장을 밝히기 위해 섰지만, 그를 둘러싼 지지단체와 규탄단체의 함성은 멈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장내 소란을 가라앉힌 뒤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에 서 있다. 오늘 이 자리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무도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이겨낸단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길 바란다"고 입 열었다.

그러면서 "불가침의 성벽을 쌓고 달콤한 기득권을 누리는 이들에게 아마도 이재명은 언제나 반란이자, 불손 그 자체였을 것"이라며 "그들이 나를 욕하는 건 상관 없다. 그러나 나와 성남시 공직자들의 주권자를 위한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조작하려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오직 이재명 제거에만 혈안 돼 프로축구가 고사(枯死)해도, 지방자치단체가 망가져도, 적극 행정이 무너져도 상관 없다는 그들의 태도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소환 조사는 정치 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란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 검찰 소환이 유례 없는 탄압인 이유는 헌정사상 최초의 야당 책임자 소환이어서가 아니라, 이미 수 년 간 수사해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끄집어 내서 없는 사건을 만드는,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이기 때문"이라면서 "검찰의 왜곡과 조작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검찰의 이상한 논리는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 표적 수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검찰은 그동안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다가 이제는 권력, 정권 그 자체가 됐다.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로 영장을 남발하고 수사 기소권을 남용하고 있다"면서 "당당하게 정치 검찰에 맞서서 이기겠다"고 표명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