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특수·적극적 정부 지원…해외 건설 수주 확대 기대↑
중동 특수·적극적 정부 지원…해외 건설 수주 확대 기대↑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01.1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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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300억달러 돌파 이어 '올해 추가 성장' 전망
사우디 네옴시티 등 대형 사업 대기…수주지원단 가동
(오른쪽 두 번째부터)남궁 홍 삼성엔지니어링 사장과 알 아무디 카타르에너지 부사장, 알 쿠와리 Q-Chem 사장, 마이클 양 CTCI 회장 등이 지난 8일 카타르 도하 카타르에너지 사옥에서 열린 '카타르 RLPP 에틸렌 플랜트 패키지 1번 EPC' 계약식에 참석했다.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오른쪽 두 번째부터)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사장과 알 아무디 카타르에너지 부사장, 알 쿠와리 Q-Chem 사장, 마이클 양 CTCI 회장 등이 지난 8일 카타르 도하 카타르에너지 사옥에서 '카타르 RLPP 에틸렌 플랜트 패키지 1번 EPC' 계약을 맺었다. (사진=삼성엔지니어링)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액이 작년까지 3년 연속 300억달러를 넘긴 가운데 올해는 추가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사우디 네옴시티 등 중동 특수와 수주지원단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기조가 해외 건설 수주 확대 기대감을 높인다.

10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전년 306억달러보다 1.3% 늘어난 31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2010년 715억8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 223억달러까지 내려앉았던 국내 기업 해외 건설 수주는 2020년 351억달러와 2021년 306억달러, 지난해 310억달러로 3년 연속 300억달러를 넘겼다. 

지난해 지역별 비중은 아시아가 39.4%(122억1000만달러)로 가장 컸다. 2021년 해외 건설 수주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동은 지난해 90억2000만달러 수주에 그쳐 비중도 29.1%로 줄었다. 북미·태평양(45억4000만달러, 14.6%)과 유럽(34억1000만달러, 11%), 아프리카(12억달러, 3.9%), 중남미(6억달러, 2%)가 뒤를 이었다. 

올해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는 지난 8일 삼성엔지니어링이 카타르에서 10억3000만달러 규모 에틸렌 플랜트 사업을 따내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해외 건설 시장 발주 여건이 세계 경기침체 파급력과 지속 여부에 달렸다고 봤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완화와 통화정책 기조 전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료 등이 동반되면 예상보다 빠르게 세계 경제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5000억달러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중동 특수와 2027년까지 연 500억달러 수주를 목표로 해외 건설 수주지원단 출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정부 방침 등에 힘입어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봤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건설 수주에 기업 경쟁력도 필요하지만 정부가 뒤에서 밀어주는 것도 필요한 데 전 정부에서는 그런 것들이 좀 약했다"며 "올해 우리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는 재정 여력이 확대된 중동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른 올해 글로벌 경제 상황은 전년 대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여전히 증가할 전망"이라며 "국내 건설경기 악화로 수주 물량 확보를 위한 우리 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해외 수주 활동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196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기업의 누적 해외 건설 수주액은 9305억1600만달러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