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톡톡히 하는 '한미글로벌'…세계 시장 승부수
이름값 톡톡히 하는 '한미글로벌'…세계 시장 승부수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3.01.0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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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회장, 신년사 통해 '글로벌 경영 심화' 강조
네옴시티 등 해외 사업에 '신기술 적용' 적극 추진
영·미 지역 중심 건설사업관리 회사 M&A·협업 활발
이국헌 한미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왼쪽)와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가 지난 6일 서울시 강남구 한미글로벌 본사에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한미글로벌)
이국헌 한미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왼쪽)와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가 지난 6일 서울시 강남구 한미글로벌 본사에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한미글로벌)

건설사업관리 전문 기업 한미글로벌이 김종훈 회장의 경영 방침을 필두로 세계 시장 존재감을 키운다. 영·미 건설사업관리회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과 경쟁력 강화 협업을 활발히 추진해 온 이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 승부를 걸었다. 드론 데이터 플랫폼 기업과 맺은 새해 첫 업무협약도 사우디 네옴시티 등 해외 사업을 겨냥한 행보다.

9일 한미글로벌에 따르면 이 회사 김종훈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경영 심화'를 강조했다.

김종훈 회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해외에서 글로벌 클라이언트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사람, 조직, 품질, 시스템 측면에서 철저하게 글로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글로벌은 김 회장의 경영 방침에 따라 연초부터 국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첫 행보로 드론 데이터 플랫폼 기업 엔젤스윙과 지난 6일 서울시 강남구 한미글로벌 본사에서 드론 데이터 활용 PM(건설사업관리) 서비스 개발과 현장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엔젤스윙은 드론이나 무인항공기를 띄워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설 현장에 시공·안전 관리 플랫폼을 제공한다. 

한미글로벌은 이번 협약을 통해 드론 데이터 플랫폼 기술을 해외 사업 PM 서비스에 적용하고 생산성과 품질을 한층 끌어 올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 중인 네옴시티 관련 사업과 주거복합단지 조성 사업 등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 신도시 건설 사업인 네옴시티 관련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했다. 작년 10월 네옴시티의 건설 기술자 숙소 단지 건설 사업 모니터링 서비스 용역 낙찰통보서(LOI)를 받고 본계약 절차를 진행 중이다. 내년 6월까지 숙소 단지 중 5만 세대 건설에 대한 설계·발주·시공 검토와 현장 안전·환경 관리 모니터링, 준공하자 처리 관리 등 업무를 수행한다. 

작년 11월 초에는 네옴 문서관리 시스템 개발 용역 낙찰 통보를 받았으며 이후 계약 체결까지 마무리했다. 내년 10월까지 네옴의 설계·시공 부문 문서 관리 정책과 시스템을 수립하고 전자문서와 인쇄물의 효율적인 관리, 사업관리정보시스템(PMIS) 운영, 임직원 문서관리 시스템 사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미글로벌의 영국 자회사 Walker Sime도 지난해 비슷한 시기 네옴시티 건설의 한 축인 '네옴 더 라인' 사업 용역을 수주했다. 전략적 차별화와 중점 지역 마케팅, 자금 조달, 사업기획수립 등의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한미글로벌은 지금까지 총 6개 네옴시티 관련 사업을 수주했으며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사진=한미글로벌)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사진=한미글로벌)

한미글로벌은 외국 기업을 상대로 인수·합병과 협업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 회사는 미국의 디자인·종합엔지니어링 기업 OTAK과 건축·토목 PM사 OTAK CPM, 건설사업관리 기업 TWG를 인수했고 영국의 건설사업관리 회사 K2 Consultancy와 Walker Sime를 그룹사로 두고 있다. 2009년에는 영국의 글로벌 PM·QS(적산사) 기업 Turner & Townsend와 합작해 건설사업비관리 회사 터너앤타운젠트코리아를 설립했다.

작년 11월에는 영국의 설계·엔지니어링 기업 Bryden Wood와 건설 조달 방식 혁신과 새로운 건설 생산 체계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미글로벌과 Bryden Wood는 조립식 건설·설계 표준화 기술 개발과 한국 합작법인 설립 등을 위해 손잡았다. 

한미글로벌의 세계화 전략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해외매출은 1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미국 건설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지난해 8월 발표한 '2022 ENR 톱 인터내셔널 서베이'에서는 글로벌 CM(Construction Management)·PM(Project Management) 부문 세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문에서 2005년에 처음 18위에 오른 한미글로벌은 2019년에 10위권에 진입했고 지난해 역대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

김종훈 회장은 연초 직원들에게 "글로벌 경영 심화는 우리 회사의 미래를 향한 크나큰 도전과제임을 인식하기를 바란다"며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라고 강조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