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당대표 불출마… "'윤핵관 지도부' 우려 수용"
권성동, 당대표 불출마… "'윤핵관 지도부' 우려 수용"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1.0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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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당대표 맡으면 계파 형성… 공천 갈등 우려"
"보수정당 정체성 강화… '민주당 흉내내기' 걷어내야"
지난 4일 강원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2023년 국민의힘 강원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권성동 의원이 손뼉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강원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2023년 국민의힘 강원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권성동 의원이 손뼉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맏형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5일 차기 전당대회 당대표 불출마 선언을 했다.

권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최측근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당 운영 및 총선 공천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거라는 당원의 우려와 여론을 기꺼이 수용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총선 승리가 절실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일말의 오해도 없어야 하며, 당의 화합과 단결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갈등과 대립, 그리고 반목이 얼마나 보수진영을 망쳐왔는지 똑똑히 봐 왔다"며 "어떤 대가를 감수하더라도 이런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안 된단 게 내 절대적 신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과 과제를 가장 확실하게 실현할 수 있는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며 차기 당대표가 지녀야 할 리더십 세 가지를 제시했다.

권 의원은 "대권 욕심이 당의 이익보다 앞서선 안 된다. 차기 대통령 출마에만 몰두한 사람이 당대표를 맡으면 필연적으로 계파를 형성할 것"이라면서 "차기 대권 주자를 중심으로 계파가 형성되면 공천 갈등은 불보듯 뻔하다. 공천 갈등이 격화된 선거 치고 승리한 선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강력한 대야 투쟁을 통해 정국의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면서 "좌파 카르텔의 집단 공세 앞에서 단호해야 한다. 대야 투쟁을 통해 성과를 만들고, 그 성과를 통해 총선에서 유리한 지형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국민 호응 높은 어젠다 발굴 및 어젠다 주도', '보수정당 정체성 강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보수정당 정체성 강화 관련해선 "민주당의 언어와 논리를 가져와서 내부 투쟁의 도구로 썼던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면서 "우리 당의 정강정책 곳곳에 박혀있는 '민주당 흉내내기'부터 걷어내야 한다. '따뜻한 보수'와 같은 유약한 언어도 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의원은 "이제 우리는 보수의 가치와 원칙, 보수의 어젠다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이게 당·정이 단결하는 길이고, 총선에서 승리하는 길이다"라며 "대한민국은 한번 더 도약해 '기회가 강물처럼 흐르는 국가', 그 기회를 쟁취하는 '강인한 개인들의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비록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지만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언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 관련 윤석열 대통령과 사전 교감이 있었나'라는 질문엔 "윤 대통령과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 스스로 결단 내린 것"이라고 선 그었다.

향후 특정 후보 지지 의사를 묻자 "아직 전당대회 후보 등록도 안 했지 않나. (지금은) 누구를 지지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당권 구도에서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 '안윤(안철수·윤상현) 수도권 연대' 등이 급부상하는 데 대해선 "기본적으로 여러 차레 이야기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새 대표를 뽑는 만큼 윤 대통령과의 연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리고 당원과 국민의 마음을 얻을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