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與 '방탄국회 프레임' 내세워 국회 문 잠그려 억지"
박홍근 "與 '방탄국회 프레임' 내세워 국회 문 잠그려 억지"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1.04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월 임시국회' 단독 소집 시사… 2016년 새누리당 사례 언급
"지금 당장 본회의 소집·상임위 열어야 하는 이유 차고 넘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4일 "지금 당장 본회의를 소집하고 상임위를 열어야 하는 이유도 차고 넘친다"고 '1월 임시국회' 단독 개최를 시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무인기 침공과 관련한 국방위 차원의 청문회, 빨간불이 들어온 경제 관련 상임위 중심의 현안 업무보고까지 하나하나가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의 안보문서 개정 추진, 한미 핵 훈련 논란, 북한의 핵탄두 보유 증가 방침 등 안보 환경의 급변과 이에 따른 경제위기 가중 관련해 국회법에 따라 정부에 긴급현안질문을 해야 한다"면서 "이 외에도 각 상임위와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민생법안과 일몰법이 수두룩하고, 정부·여당이 요구해 온 정부조직법과 공공기관 임기 일치법, 국정조사특위와 정치개혁특위의 가동 등 산적한 안건 처리를 하려면 국회는 분초를 쪼개 쉼 없이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처리할 안건이 없고', '필요한 시기가 아니'라며 국회 소집에 반대하고 있다"며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전하는 숱한 뉴스는 남의 나라 일인가 보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이 법안 한 개라도 더 심사하자고 나서도 부족할 판에 국민의힘은 엉뚱하게 방탄국회 프레임을 내세워 국회 문을 잠그자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그동안 회기 중에도 지역구 관리나 국외 출장은 지속해 왔으니, 놀고 싶은 속내가 아니라면 임시회 소집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쏘아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016년, 2017년, 2019년, 2020년에도 1월 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특히 2016년 임시회는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이 단독 소집했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무능과 무책임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기로 내몰고 있다면 여당이라도 중심을 잡고 나서길 바란다. 국민 눈높이에 맞게 일하는 국회를 함께 만들어가길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관련해선 "민주당은 여당이 끝내 거부하더라도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 국정조사 기간을 연장할 수밖에 없다. 여당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기간 연장과 3차 청문회를 결단하기 바란다"며 "지난 두 차례 기관보고 때 증인 몇몇이 출석하지 않았다. 만약 오늘 청문회에도 불출석한다면 동행명령장을 발부해서 반드시 출석시키겠다"고 압박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