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미확인 비행물체는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국방부 "미확인 비행물체는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12.3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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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30일 오후 6시10분쯤부터 하늘에서 보인 미확인 물체는 우리 군의 우주발사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인천, 강원,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무지개빛 긴 꼬리 형상의 연기를 내뿜은 비행체가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잇따라 접수됐다. 

오후 6시30분 서울 서부권에서 이 장면을 본 한 시민은 "하늘에서 이상한 게 떨어지는 것 같았다. 운석인가 했는데 그것도 아닌 거 같아서 무엇인지 궁금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오후 6시50분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고체연료 기반 발사체 사용을 제한해온 '한미 미사일 지침'이 지난해 5월 한미정상회담 계기로 종료되면서 이후 국방부는 고체연료 발사체 개발을 해왔다. 같은 해 7월에는 고체 연료 추진 기관에 대한 연소시험을 했다.  

지난 3월에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이 시험에서는 대형 고체 추진기관, 페어링 분리, 단 분리, 상단부 자세제어 기술 검증이 이뤄졌다. 이후 9개월 만에 2차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이날 하늘에서 보인 미확인 물체와 무지개빛 연기는 우주발사체, 그리고 발사체 시험과정에서 생긴 섬광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이 예고없이 시험발사를 진행하면서 이 사실을 모른 시민들은 하늘에 생긴 기이현상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최근 북한 무인기 침범을 겪은 만큼 또 도발이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국방부는 "비행시험 전 발사경로와 관련 있는 영공 및 해상안전에 대한 조치를 했으나 군사보안상 문제로 모든 국민들께 사전 보고드리지 못했다. 우리 군은 우주를 포함한 국방력 강화에 계속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고체추진 우주발사체는 추가 성능 검증을 거쳐 실제 위성을 탑재해 발사될 예정이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