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번 주 노동당 전원회의… 김정은 대남·대미 메시지 주목
북한, 이번 주 노동당 전원회의… 김정은 대남·대미 메시지 주목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12.2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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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엔진 ICBM 개발 속도… 핵무력 강화 재언급할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이번 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내년도 대미·대남 정책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북한은 1일 김 위원장 주재로 개최한 당 제8기 11차 정치국회의에서 “이달 하순 '제8기 6차 당 전원회의를 열겠다”고 예고했다고 25일 연합뉴스가 밝혔다.

전원회의는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당대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 당 중앙위원회가 소집해 대내외 문제들을 논의·의결하는 정책결정기구다. 김정은 정권에서는 핵심 의사결정기구로 자리 잡았다. 이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이 한 해 북한의 국정운영 방향 전반을 아우른다.

경제, 방역과 관련한 북한 내부 문제와 대남·대미 정책을 비롯한 국방력 강화 방안, 대외전략 등이 총망라될 전망이다.

한반도 전운이 고조되는 상황에 김 위원장이 대남, 대미를 향해 어떤 파격적인 말을 건넬지가 화두다.

북한은 윤석열 정부 들어 도발 수위를 높였다. 대북 관련 한미, 한미일 관계가 이전보다 공고해지자 이를 비난하며 낮밤을 가리지 않고 미사일을 섞어가며 퍼부었다. 9·19 남북군사합의로 통제된 영역인 북방한계선(NLL) 인근까지 미사일을 띄웠다. 수백발의 방사포도 쐈다. 군용기로도 영토를 위협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전 세계에 불안감을 높인다는 규탄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북한은 남측과 미국을 향해 확실하게 대립각을 세우며 도발을 감행했다.

이제껏 한미는 북한의 도발에 중단을 촉구하는 수준으로 북한을 달랬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미사일을 대하는 모습이 심상치 않자 한미도 대응태세를 견고히 하고 있다. 20일 미국은 4년 만에 최강으로 평가받는 F-22 스텔라 전투기를 출격시켜 한국과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내년에는 기종을 늘려 훈련 횟수, 규모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25일 기준 북한이 마지막으로 미사일을 쏜 건 18일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13분부터 낮 12시5분까지 약 1시간 동안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을 2발을 발사했다. 고각발사로 미사일은 약 500km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주로 발사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택했다.

전문가들은 미사일 발사 장소, 발사 각도와 고도, 비행 거리 등을 고려할 때 이번 발사는 단순 도발이 아닌 미사일 개발의 성능을 확인하려한 액션이라며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안이라고 결론 내렸다.

북한은 신형 고체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 중이다. 이는 액체엔진의 미사일보다 기습 발사와 은밀성, 기동성을 갖춰 미사일 요격망을 더 빠르게 회피할 수 있다. 북한이 업그레이된 미사일을 개발하려 시험 발사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이 한층 진전된 미사일을 개발하면 전 세계 불안감은 더 커지게 된다.

복잡한 정세 속 열리는 북한의 전원회의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이유다. 북한은 통상 전원회이에서 남북관계는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도 대남정책을 별도로 발표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핵무력 강화의 필요성은 여러 차례 강변한 바 있어 핵무력 관련 수위 높은 입장은 발표할 수 있다. 군사정찰위성 개발 완료, 고체엔진 ICBM 개발, 핵잠수함 및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개발 등 국방 5개년계획의 결과 도출을 위한 구체적 언급이 예상된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