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 질문 ‘세종시’ 홍역
국회 대정부 질문 ‘세종시’ 홍역
  • 유승지기자
  • 승인 2010.02.04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야 원안추진… 수정안 좌충우둘
2월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이 시작되는 4일 여야는 세종시를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날부터 5일동안 정치, 통일·외교·안보, 경제, 교육·사회·문화 분야로 나눠 대정부 질문을 벌였다.

특히, 이날 정치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는 세종시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친이계(친이명박) 의원들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친박계 (친박근혜) 의원들은 원안고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 대정부 질문에는 친이계인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과 김용태 의원, 친박계인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과 이학재 의원 등이 나서 공방 수위를 늦추지 않다.

임 의원은 미리 배포한 대정부 질문에서 “세종시는 국민과의 약속이니 약속을 꼭 지켜야 하지만 그 내용이 국가 미래에 대한 문제”라며 “잘못된 단추는 다시 끼워야 하듯 잘못된 약속은 바로 잡는 것이 국민과의 더 큰 신뢰를 지키는 일”이라며 세종시 수정안 추진의 필요성을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충남 천안갑 출신인 양승조 의원이 질문자로 나섰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20여일째 단식 투쟁중인 양 의원은 건강 악화로 휠체어를 타고 대정부질문에서 강경한 입장을 늦추지 않았다.

또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과 충북 음성 출신의 정범구 의원도 세종시 수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나라당 백성운 의원은 “충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선 이번 세종시 발전안으로 혹시 역차별을 받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면서 “혁신도시나 기업도시에 오기로 돼 있는 기업이나 연구소가 세종시로 가지 않았는지 혹은 세종시에 가지 않았다면 우리 도시로 왔을 것 아닌가 하는 점”을 들어 따졌다.

또 같은 당 이학재 의원은 ‘정책품질 저하 비용, 국가경쟁력 저하 비용’이란 모호한 개념을 동원해 공직자들이 작은 불편을 모면하려는 억지논리만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실추를 매섭게 질책했다.

이어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은 “ 세종시는 원안도 수정안도 모두 정치논리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모두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주목을 받았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수도권은 자체의 힘으로 세계와 경쟁하며 지방은 지방대로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수정법 폐지와 지역경제육성특별법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