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도 '하이패스'…카드사, 결제영역 확대 '속도전'
햄버거도 '하이패스'…카드사, 결제영역 확대 '속도전'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12.18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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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3373만 시대…편의성 높여 카드 이용량 확대
(좌측, 왼쪽부터)정영학 한국맥도날드 테크놀로지 담당 상무와 전형석 한국도로공사 영업시스템 처장, 유태현 신한카드 디지털퍼스트 본부장, 김남수 KIS정보통신 법인사업본부 본부장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본사에서 협약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우측)현대카드 '이 하이패스(e hi-pass)' (사진=각사)
(좌측, 왼쪽부터)정영학 한국맥도날드 테크놀로지 담당 상무와 전형석 한국도로공사 영업시스템 처장, 유태현 신한카드 디지털퍼스트 본부장, 김남수 KIS정보통신 법인사업본부 본부장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본사에서 협약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우측)현대카드 '이 하이패스(e hi-pass)' (사진=각사)

통행료 전자요금수납시스템 '하이패스'로 햄버거·커피 매장을 드라이브스루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실물 카드를 없앤 하이패스 등장은 이용자의 도난·분실 우려를 없애고 플라스틱 사용량도 줄였다.

카드사들은 기존 통행료에 그쳤던 하이패스 결제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하이패스 사용처와 편의를 확대해 서브 개념의 하이패스 카드 이용률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하이패스 서비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결제·사용 편의성을 높여 통상 통행료에 이용했던 하이패스 카드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운전면허 소지자는 3372만9000명이다. 같은 기간 전국 고속도로 하이패스 이용률은 87.7%에 달한다. 9년 전인 지난 2012년(56.9%)과 비교하면 54.1% 증가한 수준이다.

이러한 가운데 카드사들은 하이패스의 단순 할인 혜택을 넘어선 다양한 결제와 편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15일 한국도로공사와 한국맥도날드, KIS정보통신과 '하이패스 결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신한카드 하이패스 카드 이용자는 기존 하이패스 단말기로 별도 등록 없이 비접촉을 통해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신한카드는 오는 20일 맥도날드 송파잠실점과 고양삼송점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30개 주요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점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앞으로는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 등의 업종으로 서비스 가맹점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14일 카드업계 처음으로 실물 카드 없이 유료도로 통행료 결제가 가능한 현대자동차 '이 하이패스(e hi-pass)'를 선보였다.

이 하이패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 내 결제서비스 카페이가 제공하는 신규 서비스다. 
 
기존에는 하이패스를 이용하기 위해 선불하이패스카드를 발급해 이용 금액을 충전하거나, 카드사 후불하이패스카드를 차량 내 하이패스 단말기에 카드를 장착해 이용해야 했다. 

이 하이패스는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모두 없앴다. 

또 현대자동차의 카페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신청 즉시 실물 카드 없이 발급되고 차량 시동 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결제 후 이용 내역도 카페이 앱과 차량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실물 카드가 없어 도난·분실 우려가 없고 한 해 수십만장 규모로 제작되는 플라스틱 카드의 사용도 줄일 수 있다. 이밖에도 현대카드는 인천공항, 김포공항 주차장에 이 하이패스 결제 서비스를 적용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원하는 새로운 혜택을 얻기 위해 신용카드를 바꾸는 경향이 있지만 하이패스는 통행료 결제라는 특정 목적을 가지고 있어 한 번 발급받으면 쉽게 바꾸지 않는다"며 "편리함을 장착한 하이패스의 사용처만 다양해진다면 이용률은 덩달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