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에 빠진 기업들…성장·수익·안정성 모두↓
'삼중고'에 빠진 기업들…성장·수익·안정성 모두↓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12.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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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전 분기보다 증가율 축소"
2022년 3분기 기업경영(자료=한국은행)
2022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한국은행)

3분기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물론 안정성까지 모두 떨어지며 우리 기업의 삼중고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의 '2022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 지표 모두 후퇴했다.

외감기업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산규모 120억원 이상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해 외부감사인에 의한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 주식회사다. 

매출액증감률과 안정성지표(부채비율 등)는 전(前) 분기 수치와 비교하고, 총자산증감률과 수익성지표(매출액영업이익률 등)와 같이 계절성이 있는 지표는 전년 같은 분기 수치와 비교한다.

우선 성장성 지표의 경우, 매출액 증가율은 전 분기(20.5%)보다 3.0%포인트(p) 떨어진 17.5%에 그쳤다. 이에 따라 총자산증감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3.1%)과 비교해 0.3%p 감소한 2.8%를 기록했다.

매출액증감률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증가율이 감소했으며,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은 소폭 증가한 반면, 대기업은 감소했다.

또 총자산증감률은 제조업은 증가율이 감소했지만, 비제조업은 증가했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감소했다.

수익성지표에서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작년 같은 기간 7.5%에서 지난 3분기 4.8%로 2.7%p나 쪼그라들었다. 

제조업(2021.3분기 9.6%→ 2022.3분기 5.4%, 이하 동일)과 비제조업(5.1%→4.0%) 모두 하락했는데,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8.3%→4.7%)은 하락했지만, 중소기업(5.0%→5.4%)로 상승했다.

이와 함께 매출액세전순이익률 역시 1년 전(2021년3분기 8.4%)보다 3.4%p나 급감한 5.0%에 그쳤다.

제조업(10.3%→6.2%)과 비제조업(6.1%→3.4%) 모두 하락했고, 대기업(9.3%→4.9%)은 떨어졌지만, 중소기업(5.5%→5.6%)은 소폭 상승했다.

안정성지표 역시 3분기 부채비율은 92.6%로 전 분기(91.2%)보다 1.4%p 악화했다. 

제조업(2022.2분기 70.8%→2022.3분기 71.3%, 이하 동일)과 비제조업(126.7%→129.8%) 모두 상승했으며,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87.9%→89.9%)은 올랐으나, 중소기업(108.3%→106.0%)은 떨어졌다.

아울러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25.2%로 전 분기 24.5%보다 0.7%p 늘며 재무 안정성은 나빠졌다.

제조업(20.1%→20.2%)과 비제조업(30.2%→31.8%) 모두 상승했으며, 대기업(23.1%→24.2%)은 상승했지만, 중소기업(31.2%→30.3%)은 하락했다.

김대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기업 매출은 높은 제품 가격으로 인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전 분기보단 증가율이 축소됐다"며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며 수출이 줄었고, 대기업이 수출 부진 영향을 특히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