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근혜, 원안 좋다는 건 아닐 것”
정몽준 “박근혜, 원안 좋다는 건 아닐 것”
  • 유승지기자
  • 승인 2010.02.0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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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세종시 균형 발전, 너무나 당연”
한나라 소장파 의원들 “세종시, 전체 의견수렴 해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사진>는 1일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표도 원안이 좋아서, 필요하기 때문에 원안대로 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의 주도로 열린 ‘세종시 발전안의 의미와 입법방향’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세종시 문제로 인해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과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시험대에 올라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원안을 주장하는 박 전 대표와 정부안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 전 대표가 원안을 고수하고 있는 데 대해 “(박 전 대표도) 약속을 했기 때문에 약속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는 또 TV 사극의 예를 들면서 “그 안에 갈등과 다툼이 있는데 주체가 한 쪽이 선이고 한 쪽이 악이면 재미가 없을 것이다”면서 “재미있는 건 양 쪽이 선인 게 많다.

의견이 달라 갈등과 다툼을 벌이는 게 많다”며 당내에서 원안과 수정안이 대립하고 있는 것에 비유했다.

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면 대화와 토론으로 해결책을 찾지 못할 건 없다”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직시하는 용기와 이 문제를 해결할 지혜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사진>는 이날 세종시 국토균형발전과 관련, 구체적인 설명을 요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너무 당연한 것이라 할 얘기 조차 없다”고 다시 한 번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 퇴장하면서 수도권 과밀화 및 국토균형발전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세종시법을 만들었을 때 다 들어있었던 것으로 너무 당연하다”며 “수도권 과밀화와 국토균형발전, 그 근본 취지로 법을 만들었고 그 취지를 실현시키겠다고 한나라당은 선거 때마다 말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세종시법의 3월 조속처리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겠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세종시 원안고수를 주장한 박 전 대표의 발언은 공식·비공식적으로 올해 들어서만 벌써 일곱 차례다.

앞서 이날 한나라당 중도개혁 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통합과 실용’이 세종시 문제와 관련, “지도부가 결론을 내리지 못할 경우, 전체의원들의 의견수렴이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세종시 문제의 절차적 해결 방안에 대한 논의를 거듭한 끝에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참석한 김정권 의원이 전했다.

이들은 오는 4일 전문가를 초청해 중도, 원안, 수정안에 대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모임에는 남경필·권영세·원희룡·정진석·김기현·김정권·나경원·정두언·진수희·정태근 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