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치는 매수심리…수도권 아파트 매매량 감소세 지속
바닥 치는 매수심리…수도권 아파트 매매량 감소세 지속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2.12.01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리 인상·대출 규제·가격 하락에 석 달째 거래량 줄어
규제 완화에 반등 전망…본격 회복은 내년 상반기 이후
서울시 강남구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강남구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주택 가격 하락 등이 맞물리며 매수심리가 바닥을 치는 가운데 10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후 거래량은 11·10 대책 등 규제 완화에 힘입어 12월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본격적인 회복세는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부동산원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10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114건으로 1년 전 1만6422건 대비 68.9% 줄었다. 

올해 대선 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거래량이 다시 꺾인 7월 6636건에 비해서도 22.9% 적은 수준으로 역대 최저치인 지난 2013년 1월 4873건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지역별로 인천이 거래량이 가장 많이 줄었다. 10월 인천 아파트 거래량은 944건으로 전년 동월 3070건보다 69.3% 감소했고 전월 974건보다도 3.1% 적다. 경기와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10월 각각 3270건, 900건 거래돼 1년 전보다 68.9%, 68.3%씩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는 경기가 0.5% 줄어든 반면 서울은 5.1% 증가했다.

수도권 지역 거래량은 지난 8월부터 급격히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거래량은 이 기간 매월 6000건 미만을 기록 중이다. 서울과 인천 거래량은 3개월 연속 1000건 미만, 경기 거래량도 석 달째 4000건 미만에 머물고 있다.

이런 수도권 지역 거래절벽현상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 대출 규제와 함께 여전한 집값 고점 인식 등에 매수심리가 바닥을 치고 있어서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10월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2.5로 전월 대비 6.5p 내리며 올해 7월부터 넉 달째 하강국면에 머물렀다. 부동산원 통계에서도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 수급 지수는 전주보다 1.1p 하락한 70.5를 기록하며 2012년 7월 셋째 주 이후 10년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전문가들은 11·10 부동산 대책 등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12월부터는 거래량이 회복세를 띌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국지적으로 규제지역이 풀리면서 급매물에 대한 문의는 어느 정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10~11월 중 거래량 저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거래량이 과하게 떨어져 있어 더 낮게 형성되긴 어려운 국면"이라고 봤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도 "규제 완화 영향과 함께 떨어질 만큼 떨어진 지역도 있다는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저가매수에 대한 기대감들이 있는 것 같다"며 "12월이 시기적으로 비수기라 거래량이 많이 살아나긴 어렵겠지만 지나치게 낮은 현재 수준에서는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후 주택 시장은 거래량 회복세와 함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저점을 다지는 시기를 거쳐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이 제기되는 내년 상반기를 지나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수민 전문위원은 "올해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는 급매물이 소진되는 시기로 매물이 줄어들고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거래량이 회복되는 시기는 내년 상반기 금리 인상이 끝난다는 시그널이 나오고 시장 분위기가 바뀐 다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거래량을 끌어올리려는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규제 완화가 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며 "가격 하락세는 바뀌지 않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쌓여있던 매물 중 밑단부터 소진되면서 저점을 다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신아일보] 남정호 기자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