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빅3, '다회용기'로 친환경 가치 극대화
배달앱 빅3, '다회용기'로 친환경 가치 극대화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11.3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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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요기요·쿠팡이츠, 포장용기 교체 움직임 활발…자체 개발·별도 탭 운영
배민 다회용기(위)와 쿠팡이츠 다회용기(아래)[사진=각 사]
배민 다회용기(위)와 쿠팡이츠 다회용기(아래)[사진=각 사]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3사가 포장용기를 ‘다회용기’로 교체하고 있다. 다회용기를 자체 개발하거나 별도 탭을 만들어 운영하는 방식이다. 친환경 가치를 극대화해 ‘가치소비’ 트렌드에 부응하는 동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기반을 확립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요기요·쿠팡이츠는 일회용 배달 쓰레기 감축 일환으로 ‘다회용기’를 도입 중이다.

지난해 온라인 음식서비스 시장 규모는 25조6000억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70% 확대됐다. 그만큼 배달 용기 사용량도 증가, 하루 1000만개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녹색연합 조사결과)된다.

또한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조사에서는 음식점 점주의 71.8%가 ‘일회용기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음식 메뉴 가격의 약 10%를 배달과 포장용기 값으로 지불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배민은 현대카드와 다회용 배달용기 ‘현대카드x배달의민족 eco용기’를 선보였다. 에코용기는 600여개 시안을 제작해 2500회에 달하는 강도·성형 테스트를 거쳤다. 에코용기는 일반 플라스틱 용기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 이상 적다. 환경부의 환경표지 인증도 획득했다. 아울러 용량별로 색상이 다르고 표면에 요철 패턴을 적용해 강도를 보완했으며 각 용기끼리 하나의 모듈로 조립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배민 관계자는 “에코용기는 친환경적이면서도 배달용기의 기본적인 형태나 색깔에 차별화해 사장님과 주문자의 편의성이 모두 고려됐다”며 “에코용기가 환경보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요기요는 2021년 10월 서울시, 잇그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과 함께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요기요는 서울 강남구에서 50여개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후 서초구, 관악구, 광진구, 서대문구 등으로 대상 지역을 넓히고 있다. 요기요는 이에 더해 앱 내 다회용기 카테고리를 신설해 소비자들이 별도의 노력 없이도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요기요의 다회용기 주문 수는 시범운영 초반과 비교해 1년 만인 올해 10월 약 9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요기요 관계자는 “친환경 문화 확산과 정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와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모두가 환경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이츠는 올해 4월 서울시와 ‘다회용기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8월 말부터 강남구 일부 매장에서 쿠팡이츠로 주문 시 다회용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범운영 중이다. 쿠팡이츠의 다회용기는 스테인리스 소재로 제작돼 일반 플라스틱 일회용기 포장보다 보온·보냉 효과가 우수하다. 쿠팡이츠는 서비스 지역 소비자의 주문 편의성을 위해 앱 첫 화면에 다회용기 카테고리도 별도로 개설했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지구 환경보호와 점주들을 위해 다회용기 사업을 시범운영하고 있다”며 “친환경 소비를 원하는 고객들이 많은 만큼 환경보호 사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요기요 앱 내 '다회용기' 탭[이미지=위대한상상]
요기요 앱 내 '다회용기' 탭[이미지=위대한상상]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