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 나선 남욱 “하지 않은 일까지 모두 떠안기 싫었다”
‘폭로전’ 나선 남욱 “하지 않은 일까지 모두 떠안기 싫었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1.2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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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남욱씨가 “내가 하지 않은 일까지 모두 떠안기 싫었다”며 더불어민주동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폭로전의 이유를 밝혔다.

남씨는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판에서 ‘김만배로부터 천화동인 1호의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고 들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해 “내가 잘못한 만큼만 처벌받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짓 진술로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생각은 없다. 단지 내가 하지 않은 일까지 모두 떠안기는 싫은 것”이라며 “상대방들의 책임이 늘어나니까 그쪽에서 나를 안 좋게 보는 것 같다. 그렇다고 남이 내 징역을 대신 살아줄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전했다.

남씨는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 일당’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천화동인 1호와 관련한 사실을 폭로하며 “당시에는 선거도 있었고, 겁도 많아서 솔직하게 말을 못 했다”고 말했다.

특히 남씨는 자신이 전달한 자금이 이 대표의 측근들에게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2013년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3억5200만원과 관련해 “본인이 쓸 돈이 아니고 높은 분들한테 드려야 하는 돈이라고 얘기했다”며 ‘높은 분들;에 대해서는 “정진상과 김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은 남시의 폭로 후 진술이 모두 허위라며 즉각 반발했다.

남씨는 이에 대해 “13년 동안 발생한 일들을 이렇게 모두 지어내서 말할 수 있으면 (소설가로) 등단을 했을 것”이라며 “법정에서 관련 사실들을 얘기하는 것도 거짓이면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나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는 친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남씨는 “나는 그분들을 본 적이 없다”며 “김 부원장은 한 번밖에 못 봤다. 2014년 (성남시장) 재선 당일 인사 딱 한 번 한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