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순방 이어 국내서도 정상외교 이어가… "무난 진행"
이상민 책임론에 국정조사 압박 부담… MBC와 잇단 충돌
윤석열 대통령이 숨가빴던 외교 일정을 모두 마치고 국내 현안으로 시선을 돌린다.
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서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네덜란드, 스페인 정상과 회담을 하는 등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대통령실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에서 "국민의 성원 덕에 연속되는 중요 외교행사를 무난히 진행했다"고 평가했다.
굵직한 정상외교를 마친 윤 대통령은 민생경제를 비롯해 더불어 이태원 참사 후속조치와 MBC 1호기 탑승 배제 등 국내 현안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앞에 가장 큰 국내 현안은 이태원 참사 후속조치다.
현재 경찰 특별수사본부에서 관련 수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야권을 중심으로 일부 정부 인사에 대한 책임론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거취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이번 참사와 관련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순방 직전 불거진 MBC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윤 대통령의 약식회견 이후 MBC 대통령실 출입기자와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간 설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무엇이 악의적이냐'는 MBC 기자 질문에 대해 답하겠다"는 내용의 이재명 부대변인 명의 입장문으로 감정 싸움을 이어가며 상황은 더 악화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일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중요한 국정운영의 자리에 언론이 국민들을 대신해서 와 계시고 대통령도 가장 진솔하게 설명하기 위해 애써은 그런 자리에서 지난 금요일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면서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한국갤럽이 지난 18일 발표한 11월 3주차 여론조사(15~17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2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지지율)는 29%, 부정평가는 61%였다.
이 조사에서 부정평가 이유는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경험·자질부족/무능함(이상 9%)' '이태원참사·사고 대처 미흡(8%)' '인사' '소통미흡' '독단적·일방적(이상 6%)' '언론탄압·MBC기자 탑승 배제(3%)' 순이었다.
잇단 언론과의 충돌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23일 1차 수출전략회의를 연다. 지난달 27일 생중계로 회의 내용 전체를 공개한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논의한 경제 활성화 추진 전략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준비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국정 성과와 계획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해 지지율 답보 상태를 풀어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