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밥먹다 돌 씹어도 이재명 대표 탓"… 일각선 '불편' 목소리
국민의힘 "민주 의원들 李 '방탄도구' 전락" "몸통 분명 밝혀질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까지 구속되면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본격화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구속된 두 사람은 앞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이 대표가 "측근이라면 정진상·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고 했을 정도의 인사다.
이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 실장을 '정치적 동지'로 일컬으며 "유검무죄, 무검유죄다. 조작의 칼날을 아무리 휘둘러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음을 믿는다"며 자신의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향후 행보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의 칼끝이 조만간 이 대표를 직접 향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필두로 한 민주당의 주요 과제들이 탄력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민주당은 이 대표를 엄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간 아는 정보, 여러 상황을 봤을 때 결코 검찰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일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라는게 제 확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대표 비서실장을 하던 당시 여러 부실장 중 하나로 정 실장과 함께 일했다"며 "정확한 건 향후 법정을 통해 밝혀지겠으나 검찰이 너무 무도하게 일방적으로 진술에만 의존하는, 이러한 처리방식에 대해선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밥먹다 돌을 씹어도 이재명 대표 탓이고 돌뿌리에 걸려 넘어져도 민주당 탓"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당 차원의 비호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비명(非이재명)계' 이원욱 의원은 지난 1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 문제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에 있었던 일"이라며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당 지도부가 올인해서 나르고 있는 모습은 국민들이 보기에도 뭔가 이상하다고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도 그 전날(1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당 지도부가 나서서 총력을 기울여 엄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애초부터 이재명 리더십은 존재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 '방탄의 도구'로 전락했을 뿐"이라며 "이 대표 방탄만을 고집한다면, 민주당 의원들은 '개딸'과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대장동 불법 대선자금 게이트'의 최종 문고리 정진상 실장에 대한 구속수사로 대장동 몸통을 밝혀내야 하고, 분명 밝혀질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아무리 방탄폭력을 휘둘러도 진실을 사라지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정진상 실장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실장은 지난 2013~2020년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자 선정 등의 대가로 민간사업자 등에게 수억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김용 부원장과 수백억원 상당의 대장동 개발 수익을 나눠 가지기로 한 혐의도 있다. 김 부원장은 지난 8일 구속 기소됐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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