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생일날 잘 먹자고 밥 굶나”
유시민 “생일날 잘 먹자고 밥 굶나”
  • 양귀호기자
  • 승인 2010.01.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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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냐 ‘서울시장’이냐… “당 의견 엇갈려”
최근 국민참여당 입당을 통해 정계에 복귀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선이냐, 서울시장이냐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자신의 현 상황을 밝혔다.

유 전 장관은 차기 대선 출마를 고려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말라는 당내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유 전 장관은 23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참여당의 당원이니까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당 지도부나 당원들의 여러 가지 의견도 있고, 그래서 그런 것도 들어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장관은 당 지도부 및 당원들의 의견에 대해 “좀 엇갈린다”며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말라는 의견도 꽤 있고, 하라는 의견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출마를 반대하는 의견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는 그냥 건너뛰고 다음 선거(대선)에 나가라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될 경우, 사실상 다음 대선에 나가기거 어려워진다는 점을 고려한 시각이다.

유 전 장관은 “출마를 하는 게 재미로 나가는 건 아니다.

유권자들이 원하시느냐 그 판단을 해봐야 한다”면서 “우리가 진보개혁진영의 연대를 주장을 하고 있는데 내가 나서는 게 그걸 이뤄내는 데 도움이 될까, 그런 고민도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거라는 게 꼭 당선되기 위해서 나가는 것만은 아닐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말해야 될 절실한 의제가 있느냐, 그 의제에 대한 어떤 해결책을 갖고 있느냐, 이런 것들도 고민해야 하고, 국민들이 그에 부합하는 어떤 소망을 가지고 있느냐, 그런 것도 또 따져야 한다.

그래서 출마 문제는 기분따라 할 순 없다”고 신중함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생일날 잘 먹자고 무슨 며칠을 굶냐, 우선 지방선거가 중요한데 모든 인적 자원을 거기다 투입해야 된다, 이런 주장도 있다”고 지방선거 출마를 요구하는 의견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아직은 나도 여러 가지 개인적인 고민도 있고 그래서 지금 당장 결정해야 될 일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또 6월 지방선거 전망에 대해서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이 5개 정당이 단일후보를 만들어 1대 1로 전국적으로 붙이기만 하면 여당이 참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두 차례 재보선에서 여당과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음에도 여당이 패배한 점을 들어 “여론조사에서 15% 이상 한나라당 후보가 못 이기면 그 선거는 한나라당이 이기기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참여당과 민주당의 관계에 대해 유 전 장관은 “우리 입장은 국민참여당이 진보개혁진영 분화의 끝, 그리고 연대의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경쟁이 각 주체의 혁신을 촉구하는 측면이 있다.

그것이 경쟁효과다.

그런 게 결과적으로 나타날 문제”라고 양당의 경쟁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다른 정당들이 너무 약하면 연대가 안된다”며 “함께 손잡는 것이 그냥 혼자하는 것보다 낫겠다, 아니면 저기와 연대하지 않으면 우리가 매우 어렵겠다든가 이런 생존환경의 어려움이 예측돼야 연대를 하는 것이고 참여당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아직 낮은 참여당의 인지도에 대해서는 “아직은 현실적인 정당으로 잘 인지가 안돼있어 5% 내외”라며 “한 15% 내외의 지지는 선거를 치르고 하다 보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치를 하지 말라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말에도 불구하고 정치에 복귀한 데 대해서는 “나한테 여러 차례 그 말씀을 하셨는데 정치가 나쁘고 정치를 아무도 하면 안되고 그런 뜻은 아니다”라며 “대통령을 해보시고 나니까 대통령이 사회 진보를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국민들이 원해야 되는 거니까, 국민들과 직접 대화하고 소통하는 일을 하는 게 더 보람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라고 노 전 대통령의 말을 해석했다.

아울러 자신이 쓰고 있는 노 전 대통령 전기에 대해서는 다음달 말까지 출판사에 원고를 넘긴 뒤 오는 4월 말께 출판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