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울릉도 쪽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공대지미사일로 대응사격
북, 울릉도 쪽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공대지미사일로 대응사격
  • 허인 기자
  • 승인 2022.11.0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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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향해서는 분단 이후 처음… 尹 “영토 침해 단호히 대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북한의 7차 핵실험 우려가 고조된 상황에서 벌어진 시위로 각국은 동향을 주시하며 만발의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 

2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8시51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쐈다고 전했다.

이중 1발은 울릉도에 닿기 전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다.

NLL은 남쪽으로 26km, 속초에서 동쪽으로 57km, 울릉도에서는 서북쪽으로 167km 떨어진 곳이다. 1발이 울릉도에 다다르기 전 공해상으로 탄착되면서 오전 8시55분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민방위 관련 기관에서 공습 경보가 자동으로 울렸다.

사이렌이 발령되자 울릉군 공무원을 비롯해 일부 주민은 지하공간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공습경보는 13분 뒤인 오전 9시8분 해제됐다. 탄도미사일에 따른 피해신고는 없었다.

우리 군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경고 차원에서 동해상 NLL 이남으로 공대지미사일 3발을 쐈다. 

북한은 지난 9월25일부터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에 반발해 계속해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날 발사도 한미연합훈련에 항의하는 취지에서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지난달 31일부터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전개 중이다. 4일까지 이어진다.

이 훈련에는 한국 공군의 F-35A, F-15K, KF-16 전투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 대와 미군의 F-35B, EA-18, U-2,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 대 등 모두 240여 대가 참가한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A는 최대 속도 마하 1.6에 전투행동반경 1093km 제원으로 방공망이 낙후한 북한이 두려워 하는 전략무기다.

첫 훈련 당일 북한은 외무상과 매체를 통해 “북침연습”이라며 맹비난했다. 북한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박정천은 담화에서 “무력 사용을 기도하면 미국과 남조선은 가공할 사건에 직면하고 사상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핵무력 사용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울등도 부근에 탄도미사일을 떨어뜨리며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발사는 새 정부 들어 15번째다. 울릉도가 포함된 남쪽으로 발사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외교계 일각에서는 미국 중간선거(11월8일) 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핵실험에 나서면 2017년 9월 이후 5년 만이 된다.

핵실험 가동을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빌미삼아 먼저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NLL 이남 영해 근접으로 떨어진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실질적 영토 침해라며 고강도 대비를 지시했다. 군은 미국과 공조해 추가 도발에 대비하는 한편 도발 시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