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 영업익 75.6%↓…'전장' 2Q 연속 흑자
LG전자, 가전 영업익 75.6%↓…'전장' 2Q 연속 흑자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10.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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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가격, 물류비에 직격탄…H&A '반토막', HE '적자전환'
신성장동력 VS사업본부, 역대 최대 매출에 2분기 연속 흑자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LG]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LG]

LG전자 가전 사업이 3분기 원자재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5.6% 줄었다. 다만 전장사업이 흑자폭을 늘리며 신성장동력으로 본격 올라섰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1조1768억원, 영업이익 7466억원을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1% 오르며 역대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25.1%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5968억원)은 미국 완성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약 4800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리콜비용을 제외하고 비교하면 올 3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약 30% 감소했다.

특히 LG전자의 성적표엔 애플 아이폰 출시 효과를 누린 LG이노텍의 실적이 반영됐다. 올 3분기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의 연결 영업이익은 3116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GM 충당금과 LG이노텍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LG전자의 영업이익(7482억원) 대비 절반이상 줄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매출은 신가전 판매 확대와 자동차 부품 매출 성장에 힘입어 늘었다”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비경상 요인을 감안하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가전 사업의 부진이 컸다. 가전 사업부문 두 곳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729억원으로 전년 동기(7075억원) 대비 75.6% 줄었다.

H&A(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 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 7조4730억원, 영업이익 228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3분기 중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5% 감소했다.

국내외에서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을 중심으로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매출을 견인했지만 물류비 부담,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매출 3조7121억원, 영업손실 5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2%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 2059억원에서 올해 3분기 적자 전환했다. 글로벌 TV 수요 감소와 지속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유럽 내 소비심리 위축, 경쟁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 영항이다.

LG전자 실적추이.[이미지=LG전자]
LG전자 실적추이.[이미지=LG전자]

BS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 1조4292억원, 영업손실 1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 B2B 시장 수요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적자 전환했다.

반면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 2조3454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6% 증가했다. 완성차 업체의 생산 확대에 대한 적극 대응과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2분기 연속 2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 모든 사업 영역의 매출이 성장했고 지속적인 원가 구조개선 덕분이다.

LG전자는 올 4분기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 장기화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고객경험 혁신을 최우선으로 두고 SW(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지속 육성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 또 글로벌 공급망 효율성을 제고해 사업 운영의 잠재적 리스크에 대비한다.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과 볼륨존 모델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원가 경쟁력 강화,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

글로벌 TV 시장은 전체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 시장 내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한다. 또 건전한 유통재고 관리와 마케팅 자원의 효율적인 운영에 주력한다.

자동차 부품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완화, 완성차 업체의 생산 정상화 노력 속에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둔화 등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 및 부품 공급사와 긴밀히 협업해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자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매출 성장 및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시장을 비롯한 B2B 시장은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IT 제품 수요는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 중심으로 감소가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엔데믹 영향 때문이다. BS사업본부는 B2B 사업 기회 발굴 및 수주 확대 활동을 지속 강화하고, 건전한 수준의 재고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