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갈등 심화, 장기화 조짐
세종시 갈등 심화, 장기화 조짐
  • 유승지기자
  • 승인 2010.01.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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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장제원 “독일 수도분할로 비효율 발생 확인”
민주, 전국 혁신·기업도시 잇따라 방문 등 장외투쟁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여야 대립과 여권의 친이-친박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말인 이날도 여야는 홍보전에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지난 14일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국정보고대회에 나섰지만 수정안에 반대하는 친박계와 시도 위원장의 반발에 부딪혀 국정보고대회 진행 여부를 두고 여권 내 친이-친박 갈등은 이번주 초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에 세종시 수정안에 힘을 실어주고자 최근 독일을 방문하고 돌아 온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심재철, 장제원 의원이 독일의 수도 분할로 인한 문제점과 비효율성에 대해 발표했다.

심재철.장제원 의원은 17일 “독일이 통일되면서 수도 기능이 베를린과 본으로 분리돼 상당한 비효율과 낭비가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두의원은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들을 비롯 18명 의원들이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녹색성장과 독일통일, 수도분할이라는 세가지 테마를 가지고 독일과 스웨덴, 덴마크 등을 방문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방문에서 수도기능 분리로 인한 업무지장은 이메일이나 인터넷 등으로 해결되지 못 한다” 며 “왕복 교통비만 연간 140만 유로가 발생하는 낭비, 공무원의 사기 저하 등 을 문제점을 확인했다” 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의 사기 저하문제로 “본에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은 스스로 ‘2등급 공무원’이라는 자조도 있었고, 젊고 활동적인 공무원은 베를린 근무를 원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통일 후 20년이 흘렀졍쨉 시간이 지날수록 베를린의 사무소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정부부처들이 베를린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같은 내용으로 세종시 수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함께 내일로’는 조만간 유럽 3개국 방문 결과를 백서에 담아 최고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17일 정세균 대표의 대구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를 잇따라 방문하는 등 세종시 수정안 반대를 위한 장외투쟁에 나설 예정이며 오는 21일에는 김천 혁신도시를 방문할 계획이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또한 세종시 수정안 저지 장외 홍보 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수정안 국회 처리 문제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어 세종시 문제가 장기화 될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