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계속…전세대출 금리 연내 8% 넘을 듯
기준금리 인상 계속…전세대출 금리 연내 8% 넘을 듯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10.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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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기준금리 인상분 미반영...11월 추가 인상에 대출금리 상승 지속 
23일 서울 서초구의 한 시중 은행지점 입구에 전세 자금 대출과 직장인 신용대출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금융권 금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세 대출 및 주택 담보 대출의 변동 최고 금리가 7%에 육박해 이자 부담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서울 서초구의 한 시중 은행지점 입구에 전세 자금 대출과 직장인 신용대출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금융권 금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세 대출 및 주택 담보 대출의 변동 최고 금리가 7%에 육박해 이자 부담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 전세대출 금리가 7%를 넘은 데 이어 연내 8%를 웃돌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세입자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반전세로 돌리거나 이사를 하는 세입자도 늘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주택금융공사 보증, 신규코픽스 6개월 연동 기준)는 전날인 22일 기준 연 4.540∼7.057%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말(3.390∼4.799%)과 비교하면 상단은 2.258%포인트(p), 하단은 1.150%p 오른 수치다.

신규 코픽스 6개월 연동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연 5.090∼7.308% 수준으로 높다. 또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 역시 연 5.210∼7.621%로 지난달 말보다 상단과 하단 모두 0.50%p가량 뛰었다.

이는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변동금리의 지표 금리인 코픽스 금리가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0.44%p 올랐기 때문이다.

문제는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계속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여기에 미국의 11월과 12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하고, 한국은행 역시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50%p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해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실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금통위 직후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번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인상)으로 인해 가계와 기업을 합쳐 이자 부담이 12조2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아직 시중금리에 반영되지 않은 10월 기준금리 인상분에 다음 달 인상분까지 더해지면 연말이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8%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주담대 최고 금리가 8%대였던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전세대출은 대부분이 변동금리형이고, 집값 상승으로 보증금까지 오른 상황이다. 여기에 대출받은 차주 2명 중 1명은 20~30대 청년층이다 보니 대출금리 인상이 미치는 여파는 클 수밖에 없다.

실제 한 아이를 둔 30대 직장인 서모 씨는 "금리가 오르면서 매달 상환하는 원리금이 10여만원 늘었다. 원리금 상환을 위해 보증금을 낮춰 반전세로 하더라도 매달 월세를 부담하기에는 버거운 상황이다. 결국 계속 이자가 오르면 계약이 끝나는 내년에는 지금보다 작은 집으로 옮기거나 지하철역에서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할 수밖에 없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