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잠수모드'… 내실 다져 후일 도모?
이준석 '잠수모드'… 내실 다져 후일 도모?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0.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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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열심히 쓸 것"… 다음달 출간 예정
'22대 총선' 李 향후 정치 행보 분수령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9월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9월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잠행을 이어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이 전 대표 측근들에 따르면 현재 그는 집필 활동에 매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재섭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2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 전 대표와 소통 여부를 묻자 "가처분이 기각되고 나서 한번 위로 전화를 한 적은 있었다"며 "괜찮다고, 책을 열심히 쓸 거란 이야기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페이스북 정치' 대표주자로 꼽히는 이 전 대표가 SNS에서 침묵을 유지하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당과 대립전선을 펼칠 당시 자신의 SNS를 적극 활용해 의견을 개진해 왔고,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모집을 적극 독려하는 걸 두고 자신의 당내 세를 불리려 한다는 해석도 곳곳에서 제기될 정도였다. 그의 페이스북은 그만큼 주목받았고 활용도도 높았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지난 14일 자신의 대한 성상납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글을 올린 뒤로 일주일이 지나도록 별다른 SNS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그동안 상황은 급변했다. 법원은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대한 이 전 대표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지만 그뒤 출범한 '정진석 비대위'를 두고는 이 전 대표 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그 정당성을 인정했다. 게다가 '주호영 비대위'도 항소 과정에서 각하 판결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 전 대표의 '양두구육', '신군부'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기존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에 이어 '당원권 정지 1년'을 추가 징계했다.

사면초가.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상황을 이렇게 봤다. 이 전 대표는 당분간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몸을 낮추며 추후 도약을 도모할 시기를 살필 거란 의견도 나온다.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는 장성철 공론센터소장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오늘 (이 전 대표의) 핵심 측근하고 연락했더니 '(이 전 대표가) 여러 가지 상황을 기다리고 있다. 당분간 언론활동도 전혀 안 할 것이다'(라는 말을) 하더라"라고 전했다.

당과 대립 과정에서 나온 주위의 조언을 바탕으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질 거란 게 장 소장의 설명이다. 또 "보수파에서 '이준석 나와라, 이준석이 필요하다'라는 얘기가 나올 때까지 한동안 잠수를 탈 것 같다"고 부언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저서가 세간에 공개된 후 다시 한 번 정치적 입지를 확장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그전까지는 오히려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단 의도로도 읽힌다.

이 전 대표가 현재 정치적 내상을 딛고 일어설 모멘텀은 '22대 총선'이라는 게 중론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총선에서 국회 진입 여부'가 이 전 대표의 향후 정치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 봤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내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처신할 것이냐'는 걸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될 거라고 본다"고 부언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