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책임론에 반대매매 우려…카카오뱅크 윤호영 '사면초가'
화재 책임론에 반대매매 우려…카카오뱅크 윤호영 '사면초가'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10.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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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에 '설상가상' 데이터센터 화재…대책·보상 마련 대응
(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사면초가에 처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를 종합국정감사 증인으로 소환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주가에 대응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설립 이후 사실상 최대 위기를 맞았다. 

실적 부진은 물론 대내외 금융 불확실성에 따른 주가 하락이 우려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화재가 기름을 부었다.

앞서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시 SK 판교 캠퍼스에서 발생한 화재 영향으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계열사의 서비스가 장시간 먹통이 됐다.

다만 서울 마포구 LG CNS 데이터센터를 주전산센터로 활용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핵심 서비스는 사고 발생 1시간 반 만에 대부분 복구됐다. 

카카오톡과 관련된 서비스 '카카오톡 친구에게 이체'와 '모임 통장 친구 초대' 등 제한된 기능도 17일 모두 정상화됐다.

하지만 국회 정무위원회와 국토위원회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를 오는 24일 종합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 책임을 묻는다.

여야는 이번 사태가 벌어지게 된 원인에 대한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피해 보상 등을 질의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이와 함께 주주 이탈 등 주가 급락에 따른 반대매매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상장 직후인 지난해 8월 9만44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81.9% 급락한 1만7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윤 대표는 주가 하락에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 메일을 발송했다.

윤 대표는 "공시 규정상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2022년 회계 결산에 대한 주주총회 승인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법규상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실행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김석 최고전략책임자와 안현철 최고연구개발책임자 등 12명의 임원은 11일 자사주 5만685주를 매입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들의 반대매매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 회사기금을 조성해 대출 지원을 결정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 등 미수나 신용거래 후 과도한 하락이 발생했을 때 증권사가 이용자의 동의 없이 임의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우리사주 취득 시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지만 대출 약관상 주가 하락으로 통상 60%인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추가 담보를 납부하거나 대출금 상환으로 담보 부족을 해소해야 한다.

지난해 8월6일 상장 당시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전체 물량의 19.5%인 1274만3642주를 우리사주로 매입했다. 1인 평균 1만2500주(약 4억9000만원) 꼴이다. 다만 해당 직원들은 우리사주 보호예수 기간(1년)이 있어 처분하지 못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