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영끌' 비상, 신용융자 연체금리 12%대 진입
'빚투·영끌' 비상, 신용융자 연체금리 12%대 진입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10.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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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금리 최고 10%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금리 인상기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하락 손실과 이자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주식 투자자들에게 빌려주던 신용융자 금리가 최고 10%대, 연체 금리는 12%대 안팎까지 진입했다.
 
기준금리가 지난 4·5·7·8월에 이어 이달까지 다섯 차례 연속 인상되며 증권사들도 투자자들에게 저리로 제공해오던 신용융자 금리를 올해 최대 두세 차례씩 올렸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증권은 일반 투자자 대상 90일 초과 신용융자 금리를 10.50%로 올리고, 31∼90일 신용융자 금리도 9.90%를 적용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주식을 담보로 151∼180일 융자를 얻은 투자자들에게 적용하는 금리는 10.3%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5일부터 신용융자 금리를 최저 4.9%(1∼7일 기준), 최고 9.0%(61일 이상 QV 기준)와 9.9%(61일 이상 모바일 기준)를 적용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증권은 8월 이미 신용거래 융자 금리를 최저 4.90%(7일)∼최고 9.80%(90일 초과)까지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달 1일 신용융자(일반형) 최고 금리를 9.50%로 0.50%포인트(p) 인상하고서 다음 달 1일 9.80%로 올릴 예정이다. 이는 2020년 10월 최고 8.7%와 비교해 1.1%p 인상되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91일 초과 신용융자 금리는 종전 연 9.50%에서 지난 4일 연 9.75%로 높아졌다.

개인 고객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주식을 담보로 7일 이하 자금을 빌려 쓴 고객에게 금리 7.50%를 적용하고 있다. 90일 초과 융자 금리는 9.50%로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7일 이하 융자 금리는 6.37%, 90일 초과 융자 금리는 9.36%를 각각 적용하며 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8월29일부터 다이렉트 고객 신용융자 이자율을 최고 연 9.3%를 적용하고 있으며 금리 변동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7월29일 영업점 기준 60일 초과 신용융자 이자율을 최고 9.00%로 올리고서 아직 인상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가 지난해 고점을 기록한 뒤 약세로 돌아서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도 감소추세로 접어들었다.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연초 23조1000억원 수준에서 지난달 13일 19조2729억원, 이달 13일 기준 16조4374억원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객예탁금도 연초 69조7000억원에서 13일 50조3347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증시가 약세장을 지속해 보유 종목 주가가 급락하면 강제 반대 매매나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커지고 다시 주가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융자 이자를 연체한 고객에겐 약정금리에 3.00%p를 얹거나 상한선을 정해 이자를 받는다. 신용융자 연체 이자율은 최대 12% 내외까지 높아졌다.

DB금융투자·교보·유진투자·이베스트·하이투자·상상인 등 중소형 증권사들의 연체 이자율은 최대 12.0% 안팎, NH투자·현대차·IBK·케이프투자 등 증권사들은 11%대 수준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꺼내든 증권시장 안정펀드 카드가 시행되면 어느 정도 급한 불을 끄고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달 안에 1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를 재가동하고 공매도 한시 금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