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공포' 이어진다…환율 장중 1410원 돌파
美 '긴축 공포' 이어진다…환율 장중 1410원 돌파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9.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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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6개월 만…코스피 2330선 마감 "강달러 지속"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한 데 영향을 받아 1400원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도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2330선까지 밀렸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5원 오른 1409.7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긴축 공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환율은 1410선을 위협하고 있다.

환율은 이날 오전 전장 대비 3.8원 오른 1398.0원에 개장했으며, 이내 1400원을 넘어섰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31일 장중 1422.0원을 기록한 지 13년 6개월 만이다.

장중 오름폭을 확대하며 1409.70원까지 치솟는 등 1400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장 마감 직전에는 1413.4원까지 급등했지만 이내 소폭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14.90p(0.63%) 밀린 2332.31에 장을 종료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27.51p(1.17%) 내린 2319.70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유입하면서 2300선에서 등락을 반복했으며, 장중 2309.10까지 밀렸다. 다만 개인 매수세가 유입하며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과 코스피 하락은 연준이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75p 인상)을 단행한 영향이 크다.

그간 연준은 가파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며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가했지만, 진정세를 나타내지 않아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섰다. 이에 현행 2.25~2.50%인 미국 기준금리는 3.00~3.25%로 인상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준은 앞으로도 남은 두 차례의 FOMC 회의에서도 고강도 긴축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는 물가 상승률을 2%로 되돌리기 위해 결심한 상태”라며 “물가 상승률을 둔화하는 작업이 끝날 때까지 통화긴축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금리인상 규모에 대해 결정된 바 없지만 나와 FOMC의 견해로는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604억원을 팔아치웠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도 484억원을 매도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0.75%p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경우 최종 금리수준은 상당 부분 상향 조정되면서 달러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