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美 연준 3연속 자이언트스텝, 환율 등 적극 관리"
추경호 "美 연준 3연속 자이언트스텝, 환율 등 적극 관리"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2.09.2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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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쏠림…타국가와 환율 수준 비교"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연합뉴스)

"금리인상으로 인한 환율 등 단기간 내 변동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1일(현지시간)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이날 연준 위원들이 내년까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올해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 1.25%p(포인트) 추가 인상을 전망하면서 4연속 0.75%p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추 장관은 "기재부와 한은, 금융위, 금감원 등 경제팀은 긴밀한 공조 하에 넓고 긴 시계를 견지하며 현 상황에 대응해 가겠다"며 "앞으로 한동안 전 세계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우리뿐만 아니라 주요국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진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토대로 단기간 내 변동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관리해나가고 내년 이후의 흐름까지도 염두에 두고 최적의 정책 조합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우선 앞으로 발생 가능한 주요 리스크에 대한 시나리오와 상황별 대응 조치를 선제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추 장관은 "현 경제팀은 미국 연준의 고강도 긴축, 중국의 경기 둔화 가속화, 신흥국 위기 가능성 고조 등 다양한 시나리오별로 금융·외환시장과 실물경제에의 영향을 면밀히 점검한다"며 "위기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핵심 지표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 경제·금융위기 시의 정책 대응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활용 가능한 정책 수단들을 신속히 가동할 수 있도록 종합·체계화했다"며 "필요하면 분야별·단계별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추 장관은 금리인상에 따른 원·달러 환율 흐름 관련해 환율 수준 이면에서 가격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세부 요인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추 장관은 "연기금 등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 흐름과 수출과 수입업체들의 외화자금 수습 애로 해소 등 외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시장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외환시장 안정과 관련해서는 우리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해서 쏠리고 있다고 생각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환율은 특정 수준을 보기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가 걱정되는 수준인지 보인다"며 "예전엔 우리 환율만 절하됐지만, 지금은 국내 문제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공통적인 문제가 많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을 객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과거 금융위기 등에 비해 현재 우리의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양호한 상황이므로 과도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시장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