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형토큰'에 꽂힌 증권사…합종연횡 전략 '눈길'
'증권형토큰'에 꽂힌 증권사…합종연횡 전략 '눈길'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9.2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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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연내 가이드라인 마련…플랫폼 운영사 등과 협력 강화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증권사들은 증시 침체로 혹한기를 보내는 가운데, 조각투자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연말까지 ‘증권형토큰(STO)’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결정한 만큼 수익사업으로 낙점한 모양새다.

STO는 부동산과 미술품, 매출채권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에 페깅(고정)한 디지털 자산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O를 키우려는 증권사들의 움직임은 빨라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자본시장연구원 등과 함께 ‘증권형토큰 발행 및 규율체계 정비방향’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금융위원회는 세미나를 기반으로 4분기 중 STO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STO에 대한 규율 방향, 발행 및 사업화에 대한 필요한 사항을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는 2023년부터 자본시장법령 개정 등을 통해 STO 규율체계를 확립해 제도권으로 정식 편입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STO의 제도권 편입을 예상해 미래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

STO에 선제 대응하는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이달 7일 이랜드그룹의 신사업 테크법인 ‘이랜드넥스트’와 IT(정보통신) 계열사 ‘이랜드이노플’ 등과 미술품 조각투자 서비스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미술품 분할 소유권 사업에 대한 협력을 이어감과 동시에 금융, 블록체인을 결합한 협업 과제를 발굴하기로 했다. 또 신규 플랫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미술품 조각투자 서비스 시장을 개척한다.

앞서 키움증권은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펀블’과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과 관련한 협력을 통해 디지털자산 투자관리 서비스 공동개발을 약속했다. 이밖에 △테사 △뮤직카우 △카사 등 조각투자기업과 활발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착수했다.

SK증권도 부동산 조각투자, 미술품 공동구매 서비스 기업 등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인 ‘지닥’, ‘피어테크’ 등과 디지털 자산 수탁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도 부동산 수익거래 플랫폼 개발사 ‘루센트블록’과 함께 부동산 유동화를 통한 자산관리 솔루션을 개발해 투자 저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도 KDB인프라자산운용, 현물 조각 투자 플랫폼 운영사 바이셀스탠다드,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금융대학원 등과 처음으로 STO를 활용한 조각투자 방식의 공모펀드 조성을 골자로 한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에 나선다.

증권사들이 STO 시장 진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 만큼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는 사업성 측면에서 다수의 투자자를 확보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보유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며 “앞으로 가상자산 발행, 매매 등으로 업무 영역이 확대될 경우 관련 서비스를 높은 수준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