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에 쪼그라든 금융점포…인력도 8000명 넘게 감소
'디지털화'에 쪼그라든 금융점포…인력도 8000명 넘게 감소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09.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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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점포·인력 최다…자산운용사·여신전문사는 오히려 증가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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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 점포는 금융거래의 비대면·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1년 새 1000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도 8000명가량 감소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은행과 보험 등 국내 금융사의 점포 수는 1만5924개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37개 감소했다.

이 기간 보험 영업 점포는 5716개에서 5018개로 698개 줄어 금융권에서 가장 많이 쪼그라들었다. 생명보험사 점포는 650개, 손해보험사는 48개씩 각각 사라졌다.

보험 분야의 점포가 급감한 것은 보험 모집 시스템이 인공지능(AI) 등 디지털화가 급격히 이뤄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보험설계사나 영업점을 통하지 않고 소비자가 휴대전화 등 전자 기기를 통해 다이렉트 보험 등 직접 보험 가입이 가능해진 영향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기존에 복잡했던 보험상품 가입 시스템이 디지털화 하고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보험사 입장에서는 막대한 유지비용이 들어가는 오프라인 점포를 많이 둘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은행 점포는 380개 줄었다. 디지털화와 비대면 업무 확대의 흐름으로 인해 점포 구조 조정이 이어지면서 서울과 경기, 인천 등 대도시권 소재 점포를 중심으로 줄이는 추세다. 인터넷·모바일 뱅킹의 고도화로 점포 수요가 줄어든 이유로 꼽힌다. 

이밖에 증권사는 22개, 농·수·산림조합은 11개, 상호저축은행은 3개, 종합금융회사는 1개씩 줄었다.

반면 공격적인 영업을 벌인 자산운용사 점포는 34개,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는 47개가 늘었다.

점포가 줄어들면서 직원 수도 감소했다. 금융사 직원 수는 지난해 3월말 38만6129명에서 올해 3월말 37만8056명으로 8073명 줄었다.

보험사 직원은 이 기간 5만8545명에서 5만2932명으로 5613명 감소했다. 은행도 11만9754명에서 11만7505명으로 2249명이 줄었다. 농·수·산림조합은 2065명, 증권사는 459명, 신용협동조합은 20명 각각 줄었다.

반면 자산운용사 직원은 1425명 증가했다. 또 상호저축은행이 367명, 여신전문금융사가 504명, 종합금융회사가 37명 늘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