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노조 16일 총파업…농협·우리은행 불참
전국금융노조 16일 총파업…농협·우리은행 불참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9.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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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률 갭 차이 커…금융 대란 없을 듯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8월23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서울·경기지역 전국금융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8월23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서울·경기지역 전국금융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오는 16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다만 이번 총파업 참여 비중은 미미할 전망이다. 금융노조 핵심 주축인 농협과 우리은행은 총파업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억대 연봉 금융인의 임금인상 파업에 대한 여론은 그간 싸늘했다는 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노조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산업은행(산은) 등 국책은행 근로자 10만여명이 소속돼 있는 거대 노조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노조가 예정대로 16일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 지난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14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16일 전국 7000여개 금융사업장에서 일하는 10만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총파업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노조는 임금인상률 요구안을 당초 6.1%에서 한국은행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5.2%로 낮춰 제시했다.

이밖에도 △근로 시간 단축(주 4.5일 근무제 1년 시범 실시) △점포 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제도 개선 △임금피크제 개선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중단 △산업은행법 개정 전까지 산은 부산 이전 중단 등을 요구했다.

금융노조 인상안은 당초보다 5.2%로 다소 낮아졌지만 5%대에 이르는 만큼 사측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앞서 사측이 제시한 인상안은 1.4%다.

노사 대대표(금융노조위원장-금융사용자협의회장) 교섭은 14일 있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결렬됐다.

다만 16일 총파업이 시작돼도 금융거래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파업 참여율이 높지 않을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금융노조의 핵심 주축인 농협과 우리은행은 총파업에 사실상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측 추산에 따르면 파업에 노조 간부급 위주로 100여명 정도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영업에 차질을 빚을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2016년 총파업 당시에도 전체 은행권 직원 수 대비 참가율은 15%, 4대 시중은행의 참가율은 3% 정도에 불과했다.

산은의 경우 현재 부산 이전을 둘러싼 갈등까지 겹쳐 이번 파업 참가율은 상대적으로 높을 전망이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