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선박 시대 '성큼'…선박·육상 간 데이터 국제표준 추진
스마트선박 시대 '성큼'…선박·육상 간 데이터 국제표준 추진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9.1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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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국표원, 신규작업표준안 채택…표준화 첫 단계
스마트선박 데이터 플랫폼 흐름도. [자료=산업부]
스마트선박 데이터 플랫폼 흐름도. [자료=산업부]

한국이 스마트선박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선박과 육상 간 데이터 전송 핵심 기술의 국제표준 주도에 나섰다. 스마트선박은 디지털 기자재·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미래형 지능형 선박을 의미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선박과 육상 간 통신에 활용하기 위한 데이터 송·수신 시스템 일반 요구사항’이 국제표준 제정 첫 단계인 신규작업표준안으로 채택됐다고 14일 밝혔다.

신규작업표준안은 △신규작업표준안(NP) △작업반 초안(WD) △위원회안(CD) △국제표준안(DIS) △최종국제표준안(FDIS)을 거쳐 국제표준(IS)으로 제정된다.

한국은 이번 신규작업표준안 채택 여부를 결정하는 기술위원회 투표에서 중국·일본·독일·노르웨이 등 회원국 대다수 찬성을 이끌었다. 신규작업표준안으로 채택되려면 기술위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 5개국 이상 전문가 참여 등 2개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

이번 국제표준안은 스마트선박의 데이터 통신에 필요한 선박과 육상 간 데이터 송수신 시스템을 규정하는 표준이다. 항만, 해운사, 조선사 등 육상의 이해관계자들이 선박 데이터를 공유하고 안정적으로 통신할 수 있는 보안 기술 등을 제공한다.

이 표준을 활용하면 항만 물류처리 속도에 맞춰 선적과 하역을 적시에 처리할 수 있게 선박이 운행속도를 스스로 조절한다. 또한 항만에 접근하는 선박의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자율운항 선박을 비롯한 스마트선박 구현에 꼭 필요한 표준으로 꼽힌다.

국표원의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을 통해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이 국제표준안 개발을 주도했다. 김명진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선임연구원이 국제표준 개발 프로젝트 리더를 맡아 국제표준 제정 절차를 이끌 예정이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조선해양분야에서의 앞선 기술력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스마트선박의 핵심 국제표준 제정을 주도하게 됐다”며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고부가가치 미래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이 분야의 국제표준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데이터 서버 활용 선박-육상 데이터 송‧수신 체계 개념도. [자료=산업부]
데이터 서버 활용 선박-육상 데이터 송‧수신 체계 개념도. [자료=산업부]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