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내 외환보유액 한 달 새 22억달러↓
8월 국내 외환보유액 한 달 새 22억달러↓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9.0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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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강세에 유로·엔화 등 환산액 감소 영향
은행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외환보유액은 한 달 새 약 22억달러 감소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유로화, 엔화 등 기타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8월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4364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21억8000만달러 줄어든 수치다.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은 줄었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말 기준 108.77로 전월 대비 2.43포인트(p) 상승했다. 이에 △유로화 1.7% △엔화 3.2% △파운드화 4.2% 각각 절하됐다.

자산별 외환보유액을 살펴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949억4000만달러로 한달 새 30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또 특별인출권(SDR)도 같은 기간보다 7000만달러 증가한 144억6000만달러다.

반대로 예치금은 전월 대비 53억달러 줄어든 179억달러를,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를 의미하는 ‘IMF포지션’은 4000만달러 감소한 53억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밖에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다. 이는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한 영향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7월 말 기준 4386억달러로 세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이 3조1041억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일본 1조3230억달러 △스위스 9598억달러 △러시아 5769억달러 △인도 5743억달러 등이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