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법원이 연방 차원이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지난 6월 이후 치러진 재보선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이전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대법원 판결 이후 실시된 4번의 재보선(뉴욕주, 미네소타주, 네브래스카주 등)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때 해당 지역에서 받은 지지율보다 5%p 가까이 더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25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판결 전 실시된 재보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2020년 대선 지지율보다 평균 6%p 정도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판결 후 양상이 바뀌었다.
뉴욕주 19선거구 선거에서 민주당 팻 라이언 후보가 51.1%를 얻어 공화당 후보(48.9%)를 제쳤다. 2.2%p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때 이 선거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1.5%p차로 이긴 격차보다 높다.
뉴욕주 23선거구 선거, 미네소타주, 네브래스카주에서 실시된 재보선에서는 공화당이 이기긴했으나 민주당과의 격차를 보면 모두 대선 때보다 줄었다.
낙태권 문제로 민주당 여성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민주당은 11월 실시될 중간선거 승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통령 집권 2년 차에 실시되는 상·하 양원선거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56%가 낙태 문제가 이번 중간선거 중요한 이슈라고 밝혔다.
또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 71%가 낙태 문제를 중요 선거 이슈로 꼽았다.
NYT는 "트럼트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4.5%p 차로 패배했다는 점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재탈환하려면 더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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