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사실상 단일화 거부… "어떤 파급효과 있겠나"
강훈식, 사실상 단일화 거부… "어떤 파급효과 있겠나"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8.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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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비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할 때"
"단일화, 활주로에 방지턱 설치하는 듯"
지난 10일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TJB대전방송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시작 전 강훈식, 이재명, 박용진 후보(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TJB대전방송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시작 전 강훈식, 이재명, 박용진 후보(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훈식 의원이 11일 경쟁후보인 박용진 의원의 단일화 제안에 "지금 시점에서 단일화 논의가 명분, 파괴력, 감동이 있겠나"라고 거리를 뒀다.

강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박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한 입장을 묻자 "지금은 각자의 비전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어떤 계기도 없이 20%의 표를 받은 후보와 5%의 표를 받은 후보가 힘을 합쳐 25%를 만든다고 해서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냉정하게 말해 지금까지 경선에서 나와 박 후보가 얻은 표는 전체 권리당원 숫자의 1%가 안 된다"라면서 "둘이 합친 표가 1만표 정도 되는데 전체 권리당원 숫자는 110만명 정도"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은 오히려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할 때"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강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박 의원이 '활주로가 필요하다'는 박 의원의 말을 언급한 뒤 "나도 비슷한 심정"이라며 "강훈식이란 사람이 민주당의 비전과 미래를 얘기하는 비행기를 활주로에 띄워야 하는데, (박 후보의 단일화 제안은) 그 활주로에 방지턱을 설치하는 느낌"이라고 선 그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 후보를 향해 "민심과 당심이 확인되는 방식이면 어떤 것이든 강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뤄낼 용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97세대(70년대 생·90년대 학번)'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현재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지배적인 가운데 두 사람이 단일화를 통해 변수를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됐다.

mjkang@shinailbo.co.kr